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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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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머니의 눈물

  • 입력 2004.03.13
  • 수정 2024.11.23

영국의 물리학자인 파라디가 제자들에게 소량의 투명한 액체가 들어 있는 시험관을 내보이며 말하였습니다.

“이 속에 무엇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느냐? 이것은 조금 전에 어느 학생의 어머니가 다녀가셨는데, 그 때 눈물겨운 사정을 말씀하시면서 흘린 눈물을 이 시험관 속에 넣은 것이다. 이 눈물을 분석해 보면 수분과 약간의 염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어머니의 볼을 흘러내린 눈물이 과연 과학이 분석한 그것만으로 끝이겠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 어머니의 눈물은 수분과 약간의 염분이 함유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에는 과학으로 분석할 수 없는 숭고한 깊은 애정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고 염려하시는 어머니의 눈물은 서양과 동양이 다르지 않으며, 또한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을 것입니다.

옛날 늙으신 부모님을 버리는 ‘고려장’이 유행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따뜻한 봄날 한 아들이 늙으신 어머니께 꽃구경 가자고 하니, 어머니는 아들의 등에 업히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합니다. 이윽고 아들은 어머니를 업고 들길을 지나 계곡으로 접어듭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힘들 것 같아 쉬었다가자고 하지만, 아들은 집을 나선 이후 깊은 생각에 잠겨 묵묵히 걷기만 합니다. 뒤늦게 아들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챈 어머니는 손에 잡히는 대로 솔잎을 따서 길에 뿌립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왜 솔잎을 따서 길에 뿌리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산에 두고 혼자 집으로 돌아갈 때 길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 솔잎을 따서 떨어뜨려 놓았으니 부디 잘 살펴가거라.”

 

그러나 사람들만 자식을 애틋하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동물 또한 다를 바가 없다고 합니다.

중국의 <세설신어>라는 책에 보면, 어미 원숭이가 자신의 새끼를 얼마나 걱정하고 사랑했는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진나라 환온이 배를 타고 삼협이라는 곳을 지날 때, 한 시종이 새끼 원숭이가 너무나 귀여워 붙잡아 배에 올랐습니다. 이를 본 어머 원숭이가 슬피 울부짖으며 강변을 따라 백여 리를 달려 마침내 배에 뛰어 올랐는데, 그만 배에 오르자마자 기절해 죽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정이 없고 자비심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짐승만도 못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나를 낳으시고 길러 주셨으니, 두 분이 아니 계셨다면 이 몸이 어떻게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겠습니까. 이렇듯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처럼 깊은 것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효도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으니,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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