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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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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희망법회 ~ 생명나눔의 첫 번째 법회

  • 입력 2004.03.24
  • 수정 2025.01.15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대강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조계사 청년회에서 또 한번의 희망법회라는 특별법회를 준비했다.  이름하여 ‘대한민국, 희망의 메신저를 찾아서‘이다.  사회가 혼탁하고 어두운 소식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민들레가 씨앗을 퍼뜨리는 것처럼 이 사회에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로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보는 것이 이 법회의 목적이자 취지이다.

 

그 첫 회로 불기 2548년 3월 20일 토요일에 (사)생명나눔실천본부 회원이면서 신장과 간을 기증한 강원필 회원에게 생명나눔 본연의 의미에 대한 강의를 들어 보기로 했다.

 

“1995년에 회원가입을 하여 신장기증을 하게 되었고 나눔의 생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부족한 가정에서 피난 온 실향민의 고달픔으로 부모님이 병환으로 돌아가심에 따라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초 신장기증은 딸아이와 같은 나이의 2학년 중학생이었다.  많은 반대와  불안 속에서 수술을 했으며 신장투석이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이가 스스로 소변을 보는 것을 보고 인간의 장기에 대한 오묘함을 느끼게 되었다.  장기기증 운동은 스스로 실천함으로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회원가입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회원은 별로 없다.  2001년도 법개정이 있은 후 2002년 4월에 간 기증을 실천하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어느 신문사의 기자를 비롯한 주위 많은 이들에게 의심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혹시나 어떠한 대가가 주어지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의심을 말이다.

 

 

“장기기증 활성화에 대한 홍보는 많으나, 골수기증, 혈소판 등 다방면의 실천 활동을 하는 이는 적은 수에 불과하다.”라며 법회에 참석한 청년회 불자 및 재가자들의 적극동참과 지원을 바란다는 말과 함께 남들보다 큰 간을 보유하여 기증하는 것에 유리한 입장이었다고 한다.

 

생명 나눔의 실천 동기는 젊은 세대의 적극적 동참과 함께 가족의 병마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환경오염과 환경적 문제로 인해 병이 발병하기 때문에 위급할 때에 대처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신장과 간 기증은 같은 혈액형이면 가능하며, O형은 누구에게나 가증할 수 있다.  신장은 60세, 간은 50세 정도가 기증할 수 있는 연령제한으로서 골수는 40세 전후이며 건강하면 50세까지 척추에서 추출할 수 있다.  신장은 떼어내고 나면 1개가 커지지만,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 원상복귀가 빠르고 자른 부위의 60~80%가 재생한다고 한다.

 

많이 송구하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망설임이 있었지만, 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이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장기를 기증하면 장애가 올 거라는 막연한 인식으로 인하여 기증에 대한 실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면서 청년회 불자들에게도 함께 동참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보시행을 행하고 있는 진정한 불자이다.

 

 

법적인 허용 범위 안에서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보건복지부의 법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한다.  순수기증자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미비하고 수술 후 성인병 등 보험이나 그 외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우나 장애인으로서의 혜택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한 간 등 장기를 기증받은 수혜자는 스스로 건강과 감기를 조심해야 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충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강연이 끝나고 법회에 참석한 청년회 법우의 질문 중 한 가지를 적어 보고자 한다.

 

장기기증에 관한 아이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아들과 딸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오히려 부인이 반대를 한다.  현재 당뇨로 18년째 앓아오고 있어서 언제 어느 때에 가족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왜 남을 주느냐며 의견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필요한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뜻이 더 강하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아니냐는 설득으로 가족의 동의 하에 행하고 있다.  하지만 말했듯이 사회의 편견이 더 힘들다.

 

 

다음은 (주)생명나눔실천본부 사무총장(이혜숙)에게 간략한 설명을 들어봤다.

 

“1944년 4월에 생명공양실천본부로 출발하여 성 바우만의 골수이식에 타종교와 함께 동참했으며, 95년에 장기기증결연기관으로 지정됐다.  장기기증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서 골수기증이 있으며 희망자 등록사업을 통해 필요로 하는 환자와 맞는지를 중앙기관에서 선별해 준다.  장기기증에는 각막, 시신, 신장, 간, 골수기증을 들 수 있으며 시신기증으로는 각막, 해부학 교실의 연구 자료와 뇌사상태에서는 온전한 장기를 추출하여 사용하며 살아서는 신장과 간을 기증할 수 있다. 불교계에서는 유일한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모연금을 모아서 한달에 한번씩 1명을 선발하여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관심을 줄 수 있는 홍보물 배포와 함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나 장기기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하면 된다.“라고 한다.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장기기증에는 헌혈, 골수기증이 있고 그 역시 여의치 않다면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도 기증이라고 할 수 있다.  쓰기 전에 먼저 저축하여 자발적인 모연 정착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연말이 아닌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초파일이 상반기보다 앞에 있으므로 뜻깊은 모연을 하면 더욱 좋겠다는 의견으로서 불교문화의 한 부분으로 남겨두어도 좋을 듯싶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나누는 일에는 이의가 없으나 막상 하려고 하면 건강하지 않거나 돈이 없을 수도 있게 된다.  그러니 나누기 이전에 우선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캠페인이 우선시 되어야 만이 건강할 때에 줄 수 있으며, 최소한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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