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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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 원상복구 전격 합의
그동안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던 두산건설이 조계사의 요구 조건을 수락함에 따라 무기한으로 시작했던 천막 농성을 풀었다. 농성은 지난 31일 시작하였으며 오늘로 닷새째였다.
알려진 대로 교육관 건물은 두산 위브 파빌리온(주상복합 건물) 지하 굴착공사로 인해 심한 균열과 침하가 생겼다. 하지만 두산 건설 측은 계속 문제가 없다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여 조계사에서는 자비로 지난 해 12월 (재)한국 건설 안전기술원에 피해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이에 맞서 두산건설도 (사)대한건축학회에 진단을 의뢰했다.
결과는 상반되게 나왔다. 조계사에서 의뢰한 곳은 기술사와 공학 박사가 있는 권위 있는 전문 피해안전진단 기관이나, 두산건설측, (사)대한건축학회는 전문 안전진단 기관이 아니라 연구결과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는 사설 연구기관에 불과했다.
또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낸 두산측 공문에도 주요 결함이 많았다. 우선 교육관 건축물의 크기와 면적도 파악하지 못하였으며, 첨부된 별초본 자료에는 건축물에 균열과 침하가 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몇 달간의 교섭에서 두산건설측은 신뢰가 가지 않는 신빙성 없는 자료를 가지고 근본 문제점를 회피했기에, 조계사는 31일 무기한 천막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농성기간 동안 교섭에서 두산건설은 조계사측 피해안전진단 결과를 전부 수용하여 교육관건물의 원상복구를 약속함에 따라 원만 해결이 된 것이다.
그 동안 조계사 종무원을 2개조로 나뉘어 한 개조는 천막 농성을 하고, 다른 조는 업무에 차질 없이 종무 행정을 보았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느라 힘들었기에 원만히 타협점을 찾아 농성을 풀자 매우 홀가분한 얼굴이었다.
농성에 참가했던 이석구 총무계장은 "천막농성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잠자리였다. 맨 바닥에 스치로플, 고무판, 돗자리를 깔았으나 편치 않았다. 며칠전 비가 왔을 때는 습기가 차올라 바닥이 눅눅하여 자고 난 후에도 몸이 매우 무거웠다. 하지만 힘든 중에도 많은 신도 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후원이 있어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농성기간 동안 조계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두산 건설 노동자와 조계사 신도간의 작은 사이버 논쟁도 있어 관심을 끌었다.
이번 사건은 조용히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를 두산 건설 측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임시 방편으로 무마시키려 하였기에 무기한 천막 농성으로 까지 커진 문제였다. 약속한 사항을 두산 건설이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는 앞으로 주시해 볼 문제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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