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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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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홍실

  • 입력 2004.04.15
  • 수정 2024.11.22

라일락 향기에 처녀 총각들 가슴 저미게 하는 아름다운  4월!

 

조계사 청실홍실 이동표(선심장) 팀장을 비롯하여 10명의 팀원들은 미혼 남녀의 백년의 인연을 맺어주기 위해  아름다운 커플 메니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조계사의 청실홍실은 자원봉사자들이 한 팀을 이루어 운영하고 있다. 청실홍실은 영리가 목적이 아닌 순수한 봉사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팀원들이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상담하고 일을 추진한다. 상담 후 회원가입을 원하면 청실홍실에 비치되어 있는 결혼상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신청자의 비밀보장은 물론 상대를 찾아주는 기초자료가 되며, 팀원들의 심층적인 상담을 통해 집안의 배경이나 작은 가풍까지도 완벽하게 파악한 뒤 매칭에 들어간다.

 

하루에 50여 통의 전화상담을 하고 주말이면 15~20 커플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동표(선심장) 팀장을 비롯하여 팀원들은 4년이 넘는 실력 있는 커플 메니저 들로 구성되어 있다.

 

 

 

Q 팀장님!  일을 하면서  기억되는 커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이동표(선심장) : 작년으로 기억됩니다. 김옥경(41),  김성연 (45)은 독신주의자였습니다.

나이든 딸의 혼사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접수로 상담에 들어갔고 김성연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명문대를 나와서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던 김옥경은 김성연과 만남의 장소도 부모님 설득으로 나오게 되었고 팀원들이 보기에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커플이었는데 첫 만남이 이루어진 3개월 만에 결혼하게 되었고 가끔 연락이 올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Q 요즈음 결혼풍속도가 많이 변했다는데요?

 

A 요즈음 여자들은 외모, 남자들은 능력!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자의 조건으로 가장 많이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정해진 미의 기준이 있으며, 능력의 크기가 있겠습니까? 커플 매니저 일을 할수록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야말로 '제 눈의 안경'으로 결혼이 성사된다는, 조금은 싱거운 사실입니다. 한번 '내 사람'이라고 결정하면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마음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결혼에 골인합니다.

 

 

Q 커플 메니저로서 가장 힘이 들 때는 언제입니까?

 

A 회원들이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말할 때 꼭 필요한 것은 상대와의 나이 차이입니다

성향에 따라 원하는 나이 차이도 천자만별이지만 '남성은 될수록 어린 여성, 여성은 경제적 기반이  갖춰진 나이의 남성'을 찾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나이든 여자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하고, 나이 어린 남자는 철이 안 들었고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여자가 자기보다 너무 어리면 철이 없고 내조를 잘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남자가 자기보다 나이가 너무 많으면 왠지 재미없을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결혼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해본 사람은 다 압니다. 나이 차이가 적당해도 또 다른 걸로 다툴 수 있다는 것을...

 

 

Q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A 요즈음 평균 연령차가 3~4살이라고 해서 나도 꼭 그 대열에 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갑이거나 또는 10살 차이가 나는 부부들도 나름대로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정신연령의 차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가 어려도 성숙한 생각을 갖고 사는 여성도 많고, 나이 어린 남성이라고 자신의 삶에 책임감이 강한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님 반대가 있다면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운명적인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면 미리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리, 사윗감의  조건에 한번쯤 귀 기울여봤으면 합니다. 결혼이 나와 배우자 단 둘의 행복만을 위하는 것이 아닌 만큼 내가 조금 양보해서 부모님과 배우자 그리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의 이상형을 조금 조절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대부분 같은 종교생활을 하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데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계사 청실홍실을 통해서 인연을 맺고 함께 쉬는 날이면 사찰로 여행을 다니며 부처님 법을 통해 부부애를 키운다면 필경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복중에 가장 큰 복이 '인연복'이라고 하며 평생에 세 커플만 인연지어주면 극락티켓은  예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팀장님을 포함한 9명의 팀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활짝 핀 라일락처럼 화사한 아름다움으로 넘쳐 있었다.

 

 청실홍실 상담실 723-7260, 723-381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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