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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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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실의 어둠을 밝혀줄 연등 다세요.

  • 입력 2004.04.21
  • 수정 2024.11.21

봉축기간을 맞아 회화나무에 색색 연등(煙燈)이 하나 둘 올려져 조계사 경내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연등이란 등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등을 다는 유래는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등 공양을 바친 가난한 여인이야기를 들 수 있다. 가난한 여인의 등은 비록 볼 품 없이 작고 초라했지만 정성을 다해 부처님께 올렸기에 끄려고 해도 꺼지지 않았다. 이때 한 '무릇 법을 구하는 마음은 이 가난한 여인의 등과 같으니라'는 부처님의 말씀에서 등불은 무명을 밝혀 지혜를 얻게 하는 상징이 되었다.

 

「화엄경」에선 "믿음을 심지 삼고, 자비를 기름으로 삼으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덕을 빛으로 하여 삼독(탐, 진, 치)을 없앤다"라고 등을 켜는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보살경」에서는 "수백 수천 개의 등불을 밝혀서 죄를 참회하게 한다"라고 하였으며, 「대열반경」에는 "부처님 말씀은 마치 등불이 어둠을 밝히는 것과 같다" 라고 적고있다.

 

이 외에도 많은 경전에서 등불을 진리로 비유하고, 미망과 어둠을 밝히는 지혜로 묘사하고 있다.

앞날을 알 수 없는 캄캄한 현실과 스스로를 옥죄는 지나친 욕망으로  중생의 마음은 어둡다. 이는 물욕, 허영, 사치, 분노, 질투, 애착, 번민 등이 자성의 눈을 가려 마음이 어두워진 것이다.

 

불자들이 등을 다는 이유는 진리와 지혜의 빛으로 마음의 어둠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이다. 마음의 어둠이 가실 때 비로소 진참회가 되어 모든 업장이 무너지고, 마침내 깨달음으로 가는 무량공덕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유래와 공덕이 있기에 불자들은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소원을 담은 등을 달고, 연등 행사를 한다. 등을 달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복을 비는 것 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자비와 광명을 널리 전하여 세상을 두루 밝혀 불국토를 이루겠다는 불자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조계사에서도 봉축기간에 연등을 모연하고 있다. 등은 올려지는 장소에 따라 회화나무등, 법당등, 도량등 영가등 등이 있으며 올려지는 기간에 따라 각종 등이 있다.

 

부처님 전에 바치는 등에 차별은 없지만, 좋은 곳에 등을 올리려는 중생의 마음으로 서두름도 무방하리라 본다.

(연락처 02-732-2115)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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