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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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이은주씨
인터넷 조계사 방송부에서는 "문영란의 위클리 조계사"에 이어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4월 8일 '음악으로 여는 행복세상'의 첫 방송을 내보냈다.
화사한 봄처럼 포근하게 감싸는 멘트가 돋보이는 방송이었다. 우리를 편안하게 한 방송의 주인공, 이은주씨를 만나 보았다.
안녕하세요. 첫 방송 잘 들었습니다. 첫 곡이 동물원 '널 사랑하겠어' 인데 이 곡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은주: 사실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결과가 두려웠는데 방송을 들은 주변 분들의 평이 좋아 안심이 되요. 첫 곡의 선정 이유는 별 다른 것은 없고 제목처럼 많은 이들을 사랑하고 싶어서' 널 사랑하겠어'를 택했어요. 노랫말도 참 고와요. 노랫말이 고운 음악을 많이 들려주고 싶어요. 방송을 들은 분들이 알아챘는지 모르지만 첫 방송의 테마는 '느림과 여유'예요. 앞으로도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그 것에 맞추어 곡을 정하려 해요. 가정의 달인 5월엔 '아버지, 어머니'를 주제로 방송을 하려합니다.
사실 전 주제가 있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방송을 듣는 동안 평안했어요. 그 이면에는 의도된 선곡이 있었군요. 주제를 정한 음악 방송이 쉽지 않을 터인데요.
이은주: 사실 음악 선곡이 힘들어요. 시절과 계절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는 것보다 주제를 정해 방송을 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테마별 음악이 쌓이면, 후일 내가 쉬고 싶은 땐 첫 방송인 '느림과 여유'를 클릭해서 들으면 되죠.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기분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힘들 때 얼마나 위로가 되겠어요. 그래서 말보다는 음악 위주의 방송을 하려고 해요. 얼마나 주제별 방송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라디오 방송 멘트도 직접 쓴다고 들었습니다. 조계사보에도 글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은주: 전 느끼지 않으면 글을 쓰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내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구어체가 편해요. 사보 같은 경우 문어체로 표현을 바꾸어야 하니 힘들죠. 사보에서 지금 맡은 코너가 표지 이야기이데 내 느낌보다는 취재한 것을 옮겨야 하니 표현에 한계를 느끼죠. 방송은 예전에 해본 일이라 많이 끌려요. 방송 멘트를 쓰는 것에 별 어려움을 없어요. 대신 꽃이 피고 지는 것, 비가 오는 것 등 작은 변화에서 많은 것을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사보와 방송 일을 굳이 나눈다면 사보 일은 날 깊이 있게 만들고 방송은 늘 깨어 있게 해요.
마지막으로 방송부 총괄을 맡은 사람으로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는지 말해 주세요.
이은주: 아직 첫걸음이라 별다른 구상은 없어요. 일을 벌이기보다는 차분히 다지면서 첫 방송의 테마처럼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하고 싶어요. 인터넷 라디오방송은 일반 방송이 갖지 못한 특징이 있어요. 다른 매체는 일회성인데 반해 인터넷은 저장되어 있기에 여러 번 반복 청취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흘러버리는 방송이 아닌 다시 찾아 듣는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방송부 전체 구상이라면 가요, 영화음악, 찬불가 등 각 분야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볼까 합니다. 그러면 취향에 맞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죠.
이은주씨와는 친분은 없었으나 조계사 경내를 오고가며 안면은 많았다. 때문에 둘만 나누는 첫 대화인데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을 만나보면 느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정겨운 행동으로 강함을 감추고 어떤 이는 여림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강하게 포장한다. 내가 만나 그녀는 후자였다. 고이 포장해둔 여린 속살을 그녀는 라디오 방송 멘트를 통해 청취자에게 들려주었다. 그녀는 느낌이 없는 글을 못쓰기에 많이 느끼며 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또 지금보다는 후일을 생각하여 테마별 음악 선곡에 고심하고 있다.
그녀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더라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글로, 음악으로 다가올 것이다. 숨은 곳에서 애를 쓰는 이은주씨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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