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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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 옛 청사 철거 시작
지난 29년 동안 조계종 총무원 청사로 사용된 종로구 견지동 불교중앙회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조계종은 종단 총본산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계사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1차 건립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제2차 공사에 즈음한 종단발전 기원법회를 갖고 불교중앙회관의 철거를 시작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차 공사 예정지는 조계사의 구 덕왕전 터로 국제회의장을 갖춘 역사문화기념관 별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불교중앙회관의 철거는 바로 옆에 있는 조계사 대웅전의 안전을 고려해 '다이아몬드 와이어 커팅'이란 첨단 해체 공법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종단발전 기원법회에는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비롯하여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 박진 종로구 국회의원 등 불교계 내외인사들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법장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행사는 단지 낡은 건물 하나를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 정도를 넘어서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 건물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부끄러운 역사를 허물어내고, 화합과 발전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 첫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무리 헐어내고 싶은 과거라 하더라도 그것 또한 우리가 만들어온 역사성이다. 따라서 우리는 부끄러운 과거를 무조건 묻어버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뼈저린 반성을 통해 갈등을 화합으로, 퇴보를 전진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고 당부했다.
지난 29년간 종권을 둘러싼 폭력사태를 비롯해서 크고작은 종단분규의 현장으로 한국불교의 영욕을 지켜보아온 불교중앙회관이 이제는 조계사와 더불어 경복궁과 인사동, 창경궁을 잇는 서울시와 종로구의 문화벨트의 중심이 되어 서울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주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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