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오늘은 모두 '연꽃법왕'입니다.
“엄마, 저것 보세요. 크리스마 트리처럼 나무에 연꽃이 반짝거려요.”
"연꽃 꼭대기 애기 부처님 세 분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아요."
"우와! 스님 저것 보세요." 어린 아이와 동자스님의 탄성은 메아리 되어 들린다.
500여 명의 조계사 불자들이 조계사에서 출발해 교보문고, 동아일보사, 서울신문사를 굽이굽이 돌며 시청앞 널은 잔디 위로 올라선 대중들은 하늘을 올려다 본다. 파란 하늘은 점점 엷고 옅은 안개가 드리워지며 어둠이 찾아왔다.
5월 11일 오후 7시. 불기 2548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행사 하나인 시청앞 점등식이 펼쳐졌다.
활짝 웃으며 등장한 동자승과 어린 화동은 눈앞에 펼쳐진 넉넉한 연꽃무릇들과 함께 피어났다.
연꽃무릇으로 피어난 연꽃등은 연꽃의 꽃술에서 어린 세 분의 부처님께서 나투고 계셨다.
시청 앞에 모인 1,000여 명의 사부대중들은 법장스님, 지홍스님, 서울시장 등 초청내빈과 함께 연등탑 앞에서 합장한 채 자비와 평화와 나눔이 깃든 세상을 기원한다.
어둠 속에서 불켜진 연꽃무릇은 바다에서, 산 너머에서 솟아나는 태양처럼 희망과 꿈을 안고 온누리에 평화와 자비를 전하고자 했던 부처님의 뜻이 가득 담겨 있다.
반짝거리는 연꽃등은 우리들의 눈빛만큼이나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 반짝이는 불빛은 다시 눈부처가 된다.
뒷모습이 슬픈 우리들의 아버지에게, 취직이 안 돼 꿈을 잃어버린 청년들에게, 어려운 살림에 마음이 지친 소녀소년 가장들에게, 그리고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사랑과 용기가 전해졌으면...
재촉하고 가던 발걸음 다시 돌려 연꽃등 앞에 무릎 꿇어 합장한 채 참회와 다짐의 기도를 드린다.
나는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등불처럼 살아왔는가? 나는 세상에서 어떤 빛으로 살아갈 것인지?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