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법회행사

일배 일배 지극정성으로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립니다.

  • 입력 2004.05.19
  • 수정 2025.01.15

참회는 물과 같아서 죄업을 씻어주고

참회는 배와 같아서 저 언덕으로 건네 주며

참회는 약초와 같아서 번뇌의 백 가지 병을 치료해 주고

참회는 등불과 같아서 무명의 어두움을 밝혀 없애주며

참회는 성곽과 같아서 몸과 마음의 육근을 잘 거두어 보호해 주고

참회는 교량과 같아서 성불의 길로 인도해 주며

참회는 의복과 같아서 보리도과를 장엄해 줍니다.  (자비 수창과 법화 참회에서)

 

 

지난 5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불교대학 총학생회와 신도회가 주관하는 3000배 참회 정진법회가 있었다. 매년 불교대학에서는 봉축일과 창건기념일을 시점으로 2회 3000배 참회 정진법회를 갖고 있다. 이날은 조계사가 정한 '수행과 나눔의 실천'의 신도상을 확립하고자 함과 더불어 북한용천 피해 주민을 돕기위한 자리였다.

 

약 4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불교대학 2학년 주간반 반장 한상열(정일) 거사의 사회로 참회 정진이 시작되었다. 총무국장 도림스님은 이날 참회 정진에 참여한 모든 불자에게 찬탄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계사의 해맑은 동자승을 보며 얼굴이 밝아지고, 온 도량의 오색 등불을 보며 부처님 오신 날을 다시 새겨봅니다. '홍서정진', 널리 크고 넓은 서원을 담고 정진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북한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정진하는 여러분이 홍서 정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나의 수행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림스님은 이것이 부처님께 드리는 큰 공양이라 하며 일배 일배 정성을 다하라고 당부하셨다.

 

이어서 신도회장  이대각심보살의 인사말이 있었다. 3000배 정진으로 부처님의 진리와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깜깜한 밤의 등불과 같다고 했다. 신도회장은 동참한 모든 신도들이 3000배 고행정진에 회향하는 시간까지 서로 도우며 함께하기를 당부했다. 또한 부처님의 크신 공덕으로 모두 해탈하고 믿음과 실천으로 불국정토를 염원하였다. 또한 삼천배 정진에 앞서 교육국장 진성스님의 절하는 법에 대한 법문이 있었다. 스님은 일배 일배 정성을 쏟기 위해서는 3000배가 아닌 지극정성을 일깨워주셨다.

 

우렁찬 북소리와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삼천배 정진이 시작되었다. 일 배에 탐진치를 내려놓고, 일 배에 하심을 내고, 일 배에 불법승 삼보께의 공경심을 담아 3000배를 향하여 정진하였다.

 

진성스님이 가르쳐준 대로, '석가'에 숨을 들이 마시고, '모니불'에 숨을 밷고, 다시 '석가 모니불'에 숨을 들이 마시며 일어서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한배에 정신을 집중하게 된다. 한배의 절을 올리기 위해 나의 호흡을 가다듬고 하심의 마음으로 절을 올리며 동참한 모든 불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3000배의 큰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약 40분간의 절 수행을 한 뒤 10분 간 휴식시간, 부처님께 들릴새라 소근소근 조용하게 서로를 격려하는 불자들의 모습에서 절로 힘이 난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조계사 안에 울리던 북소리와 석가모니불 정근은 멈추었다.  회향하는 순간까지 서로의 땀을 닦아주며 격려해주던 불자들의 얼굴엔 환희심으로 가득했다. 환희심 가득한 불자들을 보며 회향사를 하는 진성스님의 모습에서도 환희심이 있었다.

"시작했던 분위기보다 환희심 넘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잘 회향하신 여러분에게 특별히 회향사가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여러분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날개 달린 돌사자를 드립니다. 잘 타고 노시되 너무 오래 지니고 다니지는 마세요."

 

9시간 동안 머물렀던 자리를 정돈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빙그레 웃으며 새벽 조계사 마당에 선 불자들은 연등만큼이나 빛나고 있었다.

 

부처님에 기대어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함은 부처님 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이날 3000배 참회 정진에 동참한 모든 불자들에게 부처님 진리의 빛이 가득하기를 염원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