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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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다지는 청년회 등 만들기
밤늦은 시간까지 신도회관 3층은 시끄러웠다.
뭔가를 두드리는 소리, 이야기 나누는 소리, 그리고 밝은 웃음소리.
조계사 청년회 회원들이 모여 등을 만드는 소리이다.
청년회원들은 골조에 한지를 붙이는 등 만들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골조 까지 직접 만드는 등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등 만들기 과정은 우선 철사를 길이에 맞게 자른 다음 굽은 철사를 두드려 곧게 편 다음 쓰임에 맞게 모양을 잡는다. 위아래는 팔각형으로 기둥은 길게 세워 팔각기둥을 만든다. 연결 부분은 실로 촘촘히 감고 본드로 마무리를 하면 기본틀이 완성된다. 완성된 철사 골조 위에 한지를 붙이고 다시 도안을 입히면 연등 축제 때 들고 갈 개인등이 완성된 것이다. 벽에는 이미 만든 등이 산같이 쌓여 있었다.
회관에 모여 들을 만드는 회원들에게
“모여서 등을 만드니 어때요.” 라는 간단한 질문을 해보았다.
“ 같이 모여 만드니 더 정이 깊어져요.”
“등을 만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니 서로를 속속들이 알게 되어 가까워졌어요.”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몰라요.”
“맞아요. 한 시간째 계속 저러고 있다니까요.”
“아! 저녁 먹고 왔다니까요.”
회원들 대부분 직장인이라 신도회관에서 저녁을 해결한다고 했다. 커다란 냄비에 찌개 끓이고 밥해서 뚝딱 뚝딱 한 그릇. 그리곤 모여 앉아 한 쪽에서는 철사를 펴고, 기본틀을 만들고 다른 쪽 회원들은 색 고운 한지를 입힌다. 모두 한솥밥을 먹은 식구이니 손발도 척척 잘 맞았다.
청년회에서 만드는 등은 청사초롱등과 개인등 그리고 창작등이며, 정을 다지며 만든 등은 연등 축제 때 사용될 예정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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