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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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울력, 구도.. 조계사 정진
“동그란 나무에서 나는 소리와 리듬이 나를 매료시켰습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피아노, 드럼 등 각종 악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어떤 음악 소리보다 아름다워요."
동그란 나무에서 청아한 소리를 내고 있는 신기한 악기를 본듯 눈 푸른 젊은이는 목탁에 깊이 빠져 있었다.
"미국에 빨리 가고 싶어요."
"왜요, 캠프가 힘들어요?"
"아닙니다. 내가 만들고 있는 초롱등을 가족과 친구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어서요."
갈색 긴머리를 가진 미국인 영화감독 안드레아는 새벽 3시 30분부터 일어나 힘든 절 체험에도 불구하고 얼굴 가득 호기심 가득 웃음 가득 즐겁게 초롱등을 만든다.
"방송국에서 저희들 촬영하러 오지 않나요?"라고 묻는 이들은 신기한 경험과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어했다.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주던 이들은 사진 촬영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저마다 주어진 울력에 열중을 한다.
일에 열중하다보면 배는 쉬 꺼지는 법. 공양 시간을 기다리는듯 시계를 연신보며 고픈 배를 쓸며 옆 참가자에게 소근거리며 묻는다. "12시에 점심 먹는 거죠?"
그렇게 많은 그릇이 있는 것도 처음 보았고, 그렇게 많은 그릇을 설겆이를 해본 것도 처음이라고 한 덴마크가 고향인 세실리.
"혼란스러웠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덴마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식기세척기를 사용합니다. 그 많은 일을 분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일의 순서와 노동의 가치를 붓다워크 캠프에서 첨차 알아가게 되니 앞으로 남은 일정이 기대된다고 그런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미국, 프랑스, 덴마크, 불가리아 등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외국인 13명이 조계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붓다워크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오전 4시 새벽예불을 시작으로 저녁 5시 30분까지 13시간 빡빡한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이들은 연등축제 참가, 목탁 배우기, 발우공양 설겆이, 초롱등 만들기, 자비의 선물 포장, 노인 복지 센터 일손 돕기 그리고 동자스님과 함께 소풍가기 등 4월 15일부터 2주간 한국 불교와 문화 이모저모를 경험하고 5월 28일 회향하게 된다.
특히 참가자들은 5월21일 노인 복지 센터에서 하게 될 울력으로 새로운 노동(WORK)를 접하게 될 것이다. 또한 23일 화계사를 방문하여 외국인스님들과 ‘불교와 선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통해 한국 불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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