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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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회 기본교리 본선경진대회
한 여름의 장마를 예견하듯 태풍의 간접 영향에 든 한반도는 전국이 아침 일찍부터 장대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윽한 향내와 함께 다례제가 한창인 경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조용했다. 제가 끝난 2004년 6월 19일에는 청년회의 기본교리 본선경진대회가 대웅전에서 열렸다. 6월 16일에 웃음과 화합으로 치러졌던 예선에서 통과한 10여명에게는 본선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으며 오늘이 그 결전의 날이다.
예선을 통과한 법우들 간의 점수 격차가 심해서 개인전으로 치르게 되었으며 합산한 점수가 각 부서별 단체 점수에 포함됐다. 불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교리 문제가 출제됐으며20여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진 문제는 주관식으로 출제됐고 1문제당 10점의 점수가 주어졌다. 불자라면 능히 알 것 같으면서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로 이루어졌으며 출제된 문제들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서방극락전에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와 좌우협시보살은 누구인가?, 비로자나부처님이 취하고 있는 수인은?, 적멸보궁이 위치한 산과 사찰의 이름을 쓰시오, 조계사로 불리게 된 년도는 언제인가?, 안거 후 도를 찾기 위해 선지식을 찾아다니는 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등등의 문제였다. 대회에 참가한 법우들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자리한 청년회 선배들에게도 쉬어가는 순서로 돌발퀴즈가 출제됐다.
1시간여 동안 치러진 대회는 어느 새 마지막 문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곧이어 개인전과 단체전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상장이 수여됐다. 개인전의 최우수 법우상에는 천명 법우, 우수상인 여시아문상에는 서 문혁 법우가 수상했고, 각 출전한 참가자들의 점수를 합산해서 주어지는 단체상인 최우수 부서에는 지혜부, 우수부서에는 선재부가 수여했으며 이들 모두에게는 상장과 함께 그에 상응하는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특이할만한 사항은 개인전을 수상한 두 사람이 부부라는 점이었다.
퀴즈를 맞춘 법우들과 대회에 참가한 모든 법우들에게도 소정의 기념품이 주어졌고 이어서 대회를 총괄한 연수원장의 짧은 인사말과 함께 그 뒤를 이은 청년회 회장(중화)의 인사말이 있었다.
“연수원장과 연수부원들에게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제 여러분들에게 조금은 쓴 소리를 하고자 한다. 부처님 공부를 하는 참가자 중 몇몇이 제 시간에 오지 않아 아쉽다. 또한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이지만, 임원들의 준비된 모습이 미비하였고, 한국불교 1번지 청년회답게 준비된 자세로서 수행의 시작과 끝이 같이 갔으면 한다. 7월 3~4일에 전국불교청년대회가 있는데 수상자들에게는 그 중 ‘불청 범종을 울려라’라는 프로그램에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조계사 청년회 지구의 명예를 걸고 임해주길 바라며 참고할 책자는 스님의 ‘하룻밤의 불교‘란 책을 교재삼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는 말로 대회를 끝냈다.
청년회장의 쓴 소리는 청년회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하고 돈독해질 계기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여겨졌으며 7월에 치러지는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도 대웅전 밖에는 굵은 빗줄기가 시간을 잊은 채 가는 이의 발걸음을 재촉하듯 내리고 있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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