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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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담, 푸른빛 깊고 둥근 연못
이름을 닮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원담 (圓潭)스님이 그랬다.
둥근 연못. 7월 첫날 뵙게된 스님은
깊고 둥근 연못에서 감추고 있던 연꽃을
얼굴로 올렸고,
푸른빛 깊고 둥근 연못을 세상으로 호흡하며 3편의 희곡을 발표한
예술가 스님이었다.
"컴퓨터 사이버 공간이 부처님 세계 같습니다. 서로 모습들을 보지는 못하지만 손으로 마음으로 인연을 맺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를 컴퓨터 정복의 해로 정했는데, 아직도 서툴러 독수리 타자입니다. 더 많이 배워야 합니다."
조계사 신임주지로 오신 원담 스님께서 조계사 인터넷 보도부에게 첫 말씀으로 하신다.
조계사 작은 돌멩이, 풀 한포기 무심히 보지 않고 정으로 바라 보듯 "조계사 신도님들을 바라보면서 지난 시간 혼란스럽고 고단함을 이겨내었습니다"고 속마음을 내비치신다.
신도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시다는 스님은 신도님들에게 '내 집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조계사 일주문을 세우고 대웅전과 극락전 교육관 우정국 주변등을 불자님에게는 수행과 교육의 장소로, 서울 시민에게는 쉼터의 공간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이 내용을 밑그림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발 구상중입니다."며 조계사 안정에 주력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종합 계획안도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셨다.
"선방에서 10년 있을 동안 도시는 스님이 살곳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일이 있어 도시로 나오는 날은 이틀밤을 넘기지 못하고 산사로 돌아 갔지요. 이제는 도심의 조계사에 머무는 이상 내 마음을 먼저 활짝 열고 불자님들과 많은 사람들과 서로의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느끼고 싶습니다."고 하시며 주지실에 놓인 딱딱한 의자를 치우고 신도님들과 눈높이를 마추는 차담실로 만들어 더 많은 신도님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램도 말씀하셨다.
구석구석 조계사를 둘러보니 곳곳에서 지홍 스님께서 애쓰시고 고생하신 흔적이 보이신다면서 앞서 가신 스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놓치지 않으셨다.
3편의 희곡을 발표하신 원담 주지스님은 청주 불교방송 본부장과 옥천암 주지를 역임하셨다.
1990년 세계 30여개국을 여행하고 쓴 배낭여행기 '걸망 속에 세계를 담고'를 출간하셨고
1995년 80년대 신군부 하에서 자행된 10.27 법난을 주제로 한 '뜰앞의 잣나무'를 동숭아트선터에서 공연됐다. 올 하반기 자폐증 환자 이야기 '지대방 이야기'가 연극으로 오를 계획이라고 한다.
배우가 꿈이였다고 하신 스님은 "모든 인연을 나의 스승으로 나의 도반으로 삼고 싶습니다. 스님의 길이란 열심히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일한 다음 아름답게 떠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입니다."는 말씀으로 무게를 달았다.
성직자의 길도, 예술가의 길도 아름다움 향해 나아가는 한 길.
어떤 배우로 살아가느냐가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스님께서는 이미 배우가 되셨다. 조계사가 무대, 상대 주연 배우는 조계사 신도님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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