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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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교육생 해인사로의 일일출가
오후 2시 조계사를 출발하여 해인사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30분.
버스에서 내리자 산비가 제일 먼저 수련생들을 맞이했다. 빗속을 2열로 줄지어 원당암까지 올라갔다. 산 중덕에 걸린 해는 사라지고 산사에는 어둠이 서렸다.
해인사에는 120여명의 조계사 수련생 이외에 수행을 위해 찾은 약 200여명의 불자와 약 700여명의 학승이 수행정진중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행여 방정맞은 발걸음소리로 누군가의 수행을 깰까 모두들 조심히 걷는 눈치였다.
조심스런 발걸음은 교육관에 모여서야 풀린 듯 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도법사 정범스님의 지도하에 입재식을 가졌다.
1. 묵언 합니다.
2. 개인행동은 일체금지 합니다.
3. 시간을 엄수합니다.
4. 차수(두손을 모두어 잡기)와 안행(대중이 질서있게 줄지어 이동)을 합니다.
5. 스님을 뵈면 합장반배로 인사합니다.
6. 절대 금연합니다.
7. 지도법사 스님과 진행자들의 지도에 따릅니다.
위 일곱가지는 회향하는 시간까지 수행자가 지켜야 할 규칙이었다.
지도법사 스님은 위 규칙을 지키며, 속가에서의 습을 벗고 묵언으로 나를 돌아보며 회향하는 순간까지 몸으로 행하고 마음으로 느끼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모두 잠이 든 산사에는 바람소리와 빗물 소리만이 요란했다. 속가에서라면 잠이 들었을 새벽 2시. 수련생들은 새벽예불을 보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여느 새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모두들 자신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새어나올까 조심한다. 아직 산사에는 바람소리뿐이다.
다시 어둠 속을 작은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대웅전으로 향했다. 스님의 법고 소리가 산사에 울리고야 산사는 깨어났다.
두손 모으고 대웅전 부처님께 정성으로 참배를 올렸다.
새벽예불을 마치고 교육관으로 돌아온 수련생은 반야심경 사경을 시작했다. 3필 1배.
지극한 신심으로 반야심경을 쓰는 이 공덕으로 모든 번뇌 망상과 고난에서 벗어나 해탈문에 이르기를 그리고, 그 모든 공덕이 나와 내 이웃에게 회향할 수 있도록 발원하며, 한자 한자에 정성을 한배 한배에 정성을 드렸다.
수행자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몸으로 행하고 마음으로 깨달은 이날의 수행이 생활에서도 이어가기를 바란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을 이기기위해 거친 말, 악한 말을 마구 퍼붓지만
진실한 승자는 많은 말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킨다.
참는 마음은 분한 마음을 이길 수 있고, 선행은 악행을 이길 수 있나니
분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여,
그대 마음 속에 고통과 괴로움이 함께 있구나.
불길 같은 마음속에 사로잡힌 사람이여,
그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끝내 그대는 스스로 깨달을 수 없으리.
(법집요송경)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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