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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남양주 봉선사 연꽃 축제

  • 입력 2004.08.06
  • 수정 2024.11.16

'연꽃 그 물들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연꽃 그 물들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광릉 봉선사 연꽃 축제를 다녀와서

 

 

 

도시속의 소음과 복잡함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요즈음, 맑고 시원한 산사가 그리워 지는 계절이 다가왔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는 서울에서 한나절 내이면 마음껏 산사의 기운을 느끼고 올 수 있는 거리이다.

 

지난 25일, 무르익어가는 여름을 느끼며 "연꽃 그 물들지 않는 아름다움"으로라는 주제로 한참인 "광릉 봉선사 연꽃 축제"를 찾았다.

 아침부터 내리는 부슬비에 봉선사를 찾아가는 길목은 깨끗하고 정갈함 속에 물안개가 일어나고 있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투명한 냇물을 둔 마을주민들과 스님들의 마음도 어디 그것들과 다를리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수목원을 지나고 광릉을 지나 봉선사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길은 막혔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 축제 분위기로 여기 저기서의 감탄사가 들려오니 연꽃을 본다는 기대로 설레이기 시작했다.

 

봉선사를 오르는길에는 다양하게 촬영된 청초한 연꽃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연못은 천차만별의 연꽃들로 온통 초록의 바다였다.

 

말로만 듣고, 스치듯이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진 맑고 깨끗한 연꽃을 보며 저절로 환희심이 생겼다.

불자로서만이 아니라 연꽃은 정말 아름다운 꽃이구나 우리의 영혼을 정화해주는듯 깨끗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못에 핀 연꽃이 한낮 더위를 씻어주고 마음 속의 청량감을 저절로 드러내 주니 참으로 좋은 인연인듯 싶어 연꽃을 심어준 분들의 무량공덕에 마음 깊은 고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산사의 기와를 타고 빗물은 흘러내리고 그 빗물을 머금고 연꽃들은 더 향기로움을 내어주며 주위의 나무들과 함께 어울려 푸른빛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경내로 들어서니 봉선사는 대웅전 대신 '큰법당' 이라고 편액을 걸고 한글로 써놓았다.

부처님을 찾아뵙고 법당문을 활짝 열어놓고 108배를 올리니 어느새 청정한 바람과 정갈한 연향, 새소리와 매미소리가 따라들어와 부처님앞에 함께 해주었다.

축제를 준비한 분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갑작스런 비였지만 하늘이 조금씩 제빛을 되찾아가자 여러 다회의 참가속에 헌다의례가 먼저 진행되었다.

그리고 사찰의 전통다도를 알리는 품다회, 명상과 요가, 학생사생대회, 산사음악회, 숲속걷기대회, 설봉스님 도예전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산사음악회의 바라춤과 밤공기를 가르며 들었던 정률스님의 청아한 찬불소리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축제를 준비한 각기 다른 공력을 들인 그 손길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갈수록 바빠지고 험해지는 세상이다.

해가지면 밤이 오고 다시 날이 밝아오듯이...

진흙속에서 해가 뜨면 맑고 밝은 모습으로 연꽃이 피어오르듯이...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가르침을 피실 적에 묵묵히 연꽃을 드시니 오직 가섭존자만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부처님 뜻을 전해 받았다고 한다.

 

 

 

마음의 눈으로 연꽃을 본 우리의 마음들도 더욱 맑고 밝아지기를  바란다.

 

 

 

 -연꽃피는 마을마다 향기로운 축제가 남아있습니다

 -무안 백련대축제 (8.14~22) (061)450-5224

 -전남 보성 대원사 (5.30~8.30) (061)852-1755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7.24∼8.1) (032)933-8234

 -충남 태안군의 '제2회 태안연꽃축제' (7월25일~8월15일)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칠곡법당 (8.15~8.22) (053)474-8228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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