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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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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통일의 그날을 위한 내일의 청사진

  • 입력 2004.08.12
  • 수정 2025.01.15

어느덧 8월, 그리고 희망의 메신저가 벌써 두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 뒤로 솟아나온 땀방울은 어느새 내 마음의 눈물처럼 흘러내렸다.  그러한 더위를 뒤로 하고 대웅전안으로 들어섰다. 

 

여섯 번째로 열린 8월 7일의 법회는 ‘통일이 희망’이라는 주제로 17대 국회의원이자 통일외교통상위원인 임종석 의원(열린 우리당)을 초빙하여 그가 말하는 통일을 위한 미래의 계획들을 들어봤다.  대학생 대표로서 임수경씨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옴으로서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는 남북화해의 물꼬를 틀수만 있다면 ‘청춘을 다 바쳐도 좋다.’라고 생각할 만큼 남북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고민을 안고 있었다.

 

남북화해협력과 통일을 위해 함께 고민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하겠노라고 서두를 밝힌 그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관한 문제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역사란, 과거의 기록이므로 현재의 사람들이 평가할 수 없다.  이에 중국의 그러한 태도에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외교란 철저하고 구체적인 것이다.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왜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산물, 수산물과 같은 수입물에 납이나 못을 주입하여 일시적 수입금지조치가 내려지자 그들은 사과는커녕 그에 대한 대응으로 핸드폰 단말기수입 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서로간의 불이익이 발생하는 외교적 마찰을 불러오게 되어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면을 볼 때에 중국의 이런 행보는 큰 원칙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의 역사 왜곡 시에도 드러내지 않고 물밑작업을 하던 방침을 급선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중국의 외교적 원칙이 바뀐 것을 의미한다.  절실히 느낀 것이지만, 외교에 있어서는 적도, 친구도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라고 한 말에서 국가를 위한 외교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감지할 수 있었다.

 

남북이 통일되어 하나가 되었을 때에 반드시 불거질 영토 문제의 시시비비를 미연에 차단하고 봉쇄하려는 중국의 집약적인 의도가 숨겨져 있는 행보인 것이다.  그만큼 먼 미래를 내다보고 점진적으로 국가적 이익을 위하여 준비하고 작업하는 주도면밀한 면을 엿볼 수 있는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정치에 입문한지 5년인데 이러한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현실들이....  우리가 통일된 국가라면 이러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에 훨씬 수월하게 외교적 대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하여 물질적 지원도 있었지만, 북한 특유의 자존심과 주권의식을 존중했다.  역사적 주권 찾기와 균형 있는 외교가 중요하듯 앞으로 균형 있는 외교가 대한민국에는 무척 중요하다. 자존심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외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큰 목소리를 내기에 어려운 점이 있듯이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중국으로 가기 때문에 강도 높은 즉각적인 대응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출했다.  우리나라 공적사회의 지역역량들이 70%~80%가 미국과 가까운 친분관계에 있다고 하면서 외교에 관한 균형 있는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평양을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북이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의 자존심과 주권국가로서의 피나는 노력들을 볼 때에 같은 민족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북한의 동포까지 함께 안고 가야할지에 대한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이념, 종교 등 많은 것이 달라도 민족은 갈라놓을 수 없다.  민족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남북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불가능의 관계라 자신 있게 비전 있는 청사진을 그릴 수가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개성공장에서 년말쯤 이면 제품이 생산되어 세계로 수출이 가능할 예정이란다.  개성을 성공시키는 것은 가장 확실하게 평화를 정착시키는 길이고 북한이 자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길로서 이는 1석3조에서 4조, 5조로 나아가는 확실한 평화의 길이자 번영의 길이라고 했다.  개성공장이 성공적 결실을 거두면 북의 자생력과 일자리 창출, 노동집약적 상태 등 고부가가치산업의 계획이 추진될 것이며, 중국의 집약적 상태에서 북으로의 활로 모색을 꾀함으로서 위험을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15여개 기업이 시범단지에 들어가게 된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사안들이며 그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는 3대경협사업의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이로서 앞으로는 우리가 역할을 높이는 문제와 주도권을 이끌고 가는 문제가 앞으로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주도권의 회복으로서  예측불가능에서 예측가능한 쪽으로 주도권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런 것들은 북한의 핵문제가 우선시 해결되어야 가능한 사안들이며 북이 핵을 포기하는 전제조건으로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조치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했다.  부시행정부에 와서 이러한 사안이 선 핵포기, 후 상응조치로 맞서고 있으므로 지지부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단계적 해법에서 상응하는 보상적 조치가 뒤따르면 ‘핵을 확고하게 포기하겠다.’라고 한 것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으로 선회했다. 그러한 이면에는 이라크전에서의 어려움, 케리 후보의 반격 등에서 선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도 궁극적 이해관계는 미국의 대선이후로 미뤄질 듯 하다고 한다. 

 

“금강산 개발이 본격화되고, 개성관광이 가을쯤에는 가능해질 예정이다.  국민소득 만 불이 넘는 시대에서 도약을 하려면 그만한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몇몇 대기업으로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서는 상당히 어렵다.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부품산업에 취약하므로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역동성과 저력을 믿는다.  전면적인 남북의 경제협력을 통해서 북의 경제를 살리고 우리나라 기업의 한계에 다다른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TSR(열차), TCR이 연결되면 육로로서의 유럽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과 유럽 주요 국가들과의 물류비용이 절반으로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코 낭만적인 비전제시가 아닌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비전제시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고가부품 등 소재산업의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사안들은 북과의 관계에 있어서 시장경제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가 쌓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끝을 맺으면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내일의 청사진을 자신감 있게 내비췄다.

 

같은 세대로서 한 시대를 호흡하며 살아가는 젊음의 공감대가 형성된 듯 젊은 열기에 휩쓸린 조계사 대웅전은 그 어느 때보다 젊고 활기찼다.  또한, 그에 대한 남다른 기대와 관심 역시 강의 내내 읽어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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