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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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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즐겁고 신나는 어린이 캠프 다녀오며......

  • 입력 2004.08.18
  • 수정 2025.01.15

뒤돌아 생각해 보면, 얼굴 가득 미소를 짓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뜨거웠던 8월 14일, 우리는 조계사에 모였습니다.

처음 만난 아이들과 함께 캠프를 간다고 하니,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가득 찼던 아이들 얼굴이 기억이 납니다.

자녀의 친구와 같은 반 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어머니부터, 잠 잘 때는 꼭 붙어 있어야 한다는 형제, 남매를 부탁하시는 어머니, 걱정이 되셔서 여러 번 선생님들에게 부탁드리는 어머니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신기한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강화로 떠나기 위해 차에 올랐습니다.

서먹했던 것도 잠시, 아이들 모두 예전부터 알았던 친구처럼 금방 친해져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 우리는 강화 덕진진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더웠지만, 발아래 펼쳐진 바다를 보며 우리는 탄성이 절로 나왔답니다. 열심히 설명하는 선생님과 고학년 학생들의 질문이 가득하고, 저학년 아이들이 포를 보며 신기해하던 모습이 선합니다.

더운 날씨로 땀방울들을 흘리며  짝꿍들과 계속 제잘 거리면서 다정하게 손잡고  내려와 다시 광성보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광성보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친구들과 나무 아래서 자리를 깔고 먹는 점심이기에 더더욱 맛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더운 것도 잊고  함께 광성보를 둘러보았습니다. 다음 장소인 강화역사관은 우리에게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또한 시원하여 더더욱 좋았답니다. 강화의 전쟁부터 강화의 생활상까지 우리는 강화의 모든 곳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배를 타고 보문사를 향했습니다.  눈썹바위를 오르며 아이들은 계단을 세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힘들지도 않은지, 껑충껑충 그리도 잘 뛰던지...

간신히 아이들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함께 삼배를 올리고 우리는 내려와 나한전으로 갔습니다. 다들 너무나도 예쁘게 절을 올리고  보문사 주차장이 우리의 마당인 것처럼 뛰어놀았습니다. 공양시간이 되어 우리는 공양을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정말 낯선 음식이었답니다.

 

단백한 사찰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공양하며  평소에 잊고 있었던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어둠이 몰려오던 무렵에서야  우리는 무애원에 도착했습니다. 법당에 들러 입제식을 마치고  옷이 다 젖은 줄도 모르고 신나게  레크레이션을 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매미소리 , 풀내음 맡으며,  먹는 떡과 간식은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이튿날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며 도자기 만드는 장소로 갔습니다. 설봉스님께 직접 듣고 도자기를 만드니 정말 우리 아이들이 도공이 된 듯 진지했습니다. 설봉스님의 안내로 우리는 해병대 전망대를 갔습니다. 북한 땅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세계 최대의 갯벌의 명성답게 장관이었습니다. 선생님을 진흙으로 덮고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서로 진흙놀이를 하며 뛰어 다니는 아이들,  정신없이 놀다 지쳐 나와 보니 우리를 기다리던 그 맛있던 감자. 얼마나 잘 먹던지 진정한 감자의 맛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고 부지런히 다시 무애원으로 돌아온 우리는 캠프파이어로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다들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순간 봉숭아 생각이 나서 아이들에게 봉숭아 물 들일 사람 오라는 말에 모든 아이들이 나왔습니다

 

 

남자 아이들도 다 해달라고 해서. 돌 위에 봉숭아 잎을  놓고 돌로 두들겨서  고사리 같은 손에  봉숭아를 얹어주었습니다.  물 놀이을 해선지  눕자마자  내집인양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공양을 하고 아쉬움에 가득찬  회향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에 올랐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연과 가까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 합니다  너무나 짧은 일정에 아쉬움을 남기고 무사히 이박삼일의 캠프일정을 마쳤습니다, 집을 떠나 조금은 불편함도 있었지만,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던 재미나는 캠프였습니다. 우리가 다시 어느 곳에서 어떤 인연으로 만나더라도 이 캠프의 추억을 마음에 간직하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우리 어린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린이회 교사 최은동 합장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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