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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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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종교가 아름답다

  • 입력 2004.08.19
  • 수정 2024.11.22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한 낮의 조계사는 백야와 같이 눈부신 가운데 회화나무 짙은 그늘 만이 고즈녁 하였다.  44기 기본교육의 수료식을 앞두고 마지막 과정이 열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관에서 흰 모시한복을 정갈히 갖추고 단아하게 좌정한 김정호거사를 만나 보았다.

 

평생을 교직에 계시다가 퇴직하셨는데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으신가요?

녜. 군장교 생활 14년 교직생활 27년 도합 41년을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하였습니다.

저의 교육철학은 국적있는 교육으로 주체성 있는 국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의식을 고취시키는 것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공중의식이 투철한 시민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보다 나를 앞세우는데서 질서가 파괴 됩니다.  나보다 남을, 국가를, 민족을 더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불교와의 인연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조부모, 부친 모두 독실한 불교신자였고 모친은 가톨릭에서 결혼과 동시 불교로 귀의해서 모두 불교집안입니다.

저는 만혼이었는데 결혼 후 약 10년간 자녀가 없었지요.  부모님께서 불교를 멀리해서 그런가 보니 사찰기도를 해보라 하셨어요.  충북 단양 소재 구인사에 가서 처와 동반기도를 하고 와서 바로 태기가 있었습니다. 불교신앙생활에 태만했던 걸 후회하며 그후부터 남달리 열심히 불교신앙생활에 임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원하는 일마다 잘 이루어지더군요.

 

조계사 기본교육 기간에 받은 가르침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을 잘만나야 하듯이 열의있고 깊이있게 가르침을 주시는 조계사 스님들과의 만남이 신심을 더욱 깊게 해 주고 앞으로의 신행생활에 큰 의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이론교육에 치중하는 강사들의 강의와 달리 신심이 체질화된 스님들의 교육을 받아보니 느끼는 감명이 너무나 다릅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너무나도 완벽한 불교교리는 음미할수록 매료되고 도취됩니다.  과연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고도의 문명, 입자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극치의 문명이 불교에서 그 해결점을 찾고자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평소에 느낀 불교의 문제점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불자들의 역할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제가 볼 때 이대로 가다가는 불교가 여자들의 종교, 노인들의 종교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젊은 불자들의 활기찬 신행생활이 불교를 보다 젊고 건강하게 해 줄 것입니다.

특히 법회를 마치기 전에 법당이 어수선해지며 우르르 빠져 나가는 모습이 걱정스럽습니다.  종교의 의식행사는 끝날 때 까지 경건하고 의연하며 진지하게 유종의 미를 이루어야 하는데 법문이 끝나면 사홍서원을 마치기 전에 반 이상의 신도가 자리를 이탈하며 어수선해집니다.

법회의 엄숙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것이 큰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불자들 스스로 깨달아야겠습니다. 

교단에서도 모래알 같이 흩어지는 대중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대중이 동참할 수 있게 이끌어 나가야겠습니다.

또한 타종교 만큼은 못하더라도 우리 불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불교의 전교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최소한 해마다 한 사람씩 불교에 입문시킨다는 전교의 원을 세우고 적어도 자기 가족만큼은 모두 불교에 귀의하게 하며 그를 위하여 모범적인 신앙생활의 실천을 해야겠습니다.

 

교육자로서 바라보는 어린이 불교교육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타종교에 비하여 어린이, 청소년 교육이 취약함을 느낍니다.

사찰에서의 어린이 불교교육울 더욱 활성화 해야 하며 찾아오는 신도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유치를 위하여 여러가지 제도를 보완하였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를 데려오는 어린이에게 주는 칭찬과 포상을 강화하여 어린이 전교의 폭을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또한 어려운 교리를 어린이 수준에 맞게 알기쉽게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가르쳐 기존 어린불자들의 이탈을 막아야 하며 그에 맞는 교육자료 개발도 따라야 하겠습니다.

가장 큰 것은 가정에서 부모들의 모범적인 신앙생활이 곧 자녀 신앙생활의 뿌리가 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앞으로 불자로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항상 모든 면에서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을 잊지 않는 부처님과 함께하는 불이(不二)의 생활로서 불교신앙의 생활화를 실천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하루를 마치는 순간까지 늘 관세음보살을 염불하겠습니다.

기본교육기간에 배운 부처님 말씀을 삶에 실천하는 참다운 불자로서 살아가겠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관용]의 글귀처럼

 

진지하고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지켜나가는

 

김정호거사와의 만남에서

 

실천하는 종교가 아름답다는

 

깨달음이 잔잔히 밀려왔다.

 

 

  

 

 

  

<45기 조계사 불교 기본교육 모집>

 

불교에 처음 입문한 초발심자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자 하느 모든 불자를 위한 입문과정입니다.

주지스님과 조계사의 스님들께서 직접 지도해주십니다. 교육과정을 마치면서 오계를 수지하고, 법명을 받아 불자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입문식- 9월 4일 토요일 오후3시 (대웅전)

교육내용- 불자예절과 기초상식, 부처님생애, 불교교리, 수행방법등 (1박 2일 사찰수련회 포함)

교육시간

  -오전반: 화,수요일 10:30 ~ 12:00

  -오후반: 화,수요일 14:00 ~ 15:30

  -야간반: 화,수요일 19:00 ~ 20:30

  -토요반: 토요일 15:00 ~ 17:00

수강료- 5만원(교재, 조계사 신도증, 졸업 앨범 포함)

*접수시 사진(반명함판)3장, 수강료 준비

 

문의: 교육국 720-139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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