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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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백중회향 야생조류 방생법회
야생조류 방생법회 및 백중회향 법회 봉행
조계사에서는 지난 8월 31일 하안거 회향을 맞이하여 법주사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였다. 이날 1600여명의 불자들이 40여대의 버스로 법주사로 이동하여 방생법회에 참여하였다.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속리산에 위치한 법주사. 법주사의 미륵청동불 앞에서 상단공양의식이 진행되었다.
의식 후 한국동물보호협회와 함께 그동안 밀렵으로 인해 상처입고 죽을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구하고 치료하여 오늘 방생하였다. 이날 방생된 야생조류는 올빼미. 수리부엉이, 매, 황조롱이, 조롱이, 백로, 해오라기, 원앙 등 30여 개체이다.
“모든 불제자들이여, 내가 지금 대승경전에 의지하여, 너희들에게 삼귀의계와 여래십호와 십이인연을 말하였으니, 너희 죄업이 잠깐 동안 사라지고 좋은 곳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되리라. 이제 바야흐로 너희들을 풀어주노니 오늘 맺은 불종자를 마음속에 깊이 새겨 다시는 질곡에 걸리지 말고, 이 목숨 마친 뒤에 극락세계 아미타불 곁에 상품상생하여라.” 스님의 독경으로 시작된 방생의식은 방생하는 생명에 대한 축원으로 이어졌다.
“ 원하옵건데, 풀려난 뒤에는 다시 악마에게 먹히거나 그물에 걸리지 말고 마음놓고 자유롭게 오래 살다가, 목숨이 다한 뒤에는 삼보의 힘과 보승여래의 자비한 원력에 힘입어, 저 도리천에 나거나 인간계에 나서 계율을 지키고 선행을 닦아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여 원대로 극락세계에 태어날지어다. 오늘 방생하는 선근을 지은 제자들은, 보리의 행과 원이 더욱 늘어나며, 고통받는 중생들을 내 몸처럼 구제하고, 이러한 인연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불과 여러 성현들을 뵈옵고, 무생법인을 얻으면 한없는 세계에 분신을 나타내어 많은 중생을 제도하여, 다함께 깨달을지어다.”
그리고 방생하는 동참자들의 발원이 계속되었다.
“금일 동참제자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방정토 아미타 부처님께 발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오늘 닦은 공덕으로 저 미물들이 다시는 험악한 질곡에 걸리지 않도록 보살펴 주시옵고, 저희들의 크고 작은 원결도 모두 소멸되어 온 가족과 더불어 건강하고 복된 삶을 누리도록 가피하여 주옵소서. 이 공덕으로 불법에 대한 믿음 더욱 늘어나서 이생을 복되게 살다가 이 세상 인연 다 하거든 바른 생각 흩어지지 않아, 부처님의 회상에 태어나서는 시방세계의 중생들과 다함께 무상보리를 이루려는 서원을 잊지 않도록 힘을 베풀어 주옵소서. 바라옵건데,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지혜를 구족하고, 오늘 방생한 모든 생명과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해탈을 얻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기 발원하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방생의식을 모두 마치고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은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야생조류들의 힘찬 날개짓을 보니 우리 마음속의 업장도 훌훌 다 털어버린 것 같이 시원하다. 방생은 나와 사회를 맑히는 보시행이며 생명을 존중하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기 위한 불자의 의무”라며 방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하셨다.
영가천혼을 위한 제사와 위패를 소전하는 봉송의식으로 오늘의 모든 법회가 마무리되었다.
방생의 진정한 의미인 ‘산 것을 놓아주고 죽게 된 것을 살려준다’는 부처님의 생명존중 가르침에 따라 조계사에서는 4년 전부터 생태적인 방생을 진행하여 사회적인 관심을 받아 왔다.
방생의미와 공덕
방생이란 ‘산 것을 놓아주고 죽게 된 것을 구제한다’는 부처님의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의식으로, 살생을 금하는 것이 소극적인 선행이라면 이에 대해 방생은 적극적인 선행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살생은 생명을 죽이는 행위뿐만 아니라 죽음을 방관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방생은 생명존중의 적극적인 지계행으로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드러내주는 연기론적 실천 덕목이다.
서양의 종교에서는 ‘살인’만을 죄악시 하지만 불교에서는 보다 포괄적인 ‘살생’을 죄악시 한다. 살생하는 것은 불성의 종자를 죽이는 것으로 확대되며 그래서 불교는 더욱 생명의 종교이다. 예부터 불교는 자연과 불과분의 관계로 초기 불교시대에는 출가자를 가리켜 아란냐카(aranyaka:산에 머무는 사람)라고 불렀다. 출가자들은 숲을 가꾸고 생명체를 지키는 지킴이었으며 숲이 나무들만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듯이 불교가 여러 종교 가운데 가장 생명적인 종교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숲이 주는 생명의 영성 때문이다. 불교의 생명과 윤회사상도 거기서 비롯되었고 불살생계(不殺生戒)도 거기서 태생되었다. 불교에서는 방생의 공덕을 전생의 업이 소멸되어 하는 일마다 순조롭게 되며, 무병장수하고 다산하며, 여러 부처님이 기뻐하시니 재물이 번창하여 재난이 없어지고 극락왕생할 뿐 아니라 악업이 소멸되고 사계절 평안하며 선량한 마음이 생기어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관련동영상 ㅡ'불기2548년 백중회향방생법회 동영상'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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