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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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회향 백중법회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염려되던 마음도 맑은 하늘에 깨끗이 날려버렸다. 이날 조계사 대웅전은 법회에 참석하기위해 온 불자들고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워졌고 도량의 마당에도 돗자리가 깔리고 불자들로 가득했다.
이날 법문을 해주신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결재라고 하는 것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이 결재이며 입재라는 것은 더 이상 바랄 것, 소원, 대원이 없는 것이 기도 입재’라고 하시며 ‘해제란 풀 것도, 더 이상 성취할 것도 없는 그 자체가 해제이며 더 이상 바랄 것도 권할 것도, 고통스러워할 것도 없는 것이 회향이니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해제도, 회향도 필요 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욕망을 풀풀 털어버려야 진정한 해제며 회향이라 할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동안 기도를 잘하셨는지를 되물으셨다.
이어서 ‘비불비시불시오, 차지호리실천이다’라는 게송을 읊으시며 “ <그르다, 그르지 않다, 옳다, 옳지 않다, 따지지 말고 분별하지 마라. 만약에 첫 생각이 입재할 때나 결재할 때 생각이 무엇을 얻을 욕망을 가지고 헛된 생각으로 기도를 입재하거나 결재 하면 천리를 잃으리라>라고 했습니다. 삼각형과 같이 첫 기점에서 벌어지면 끝없이 합칠 수가 없음을 알수 있습니다. 또 이것을 통해 생각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알수 있습니다. 기도할때나 공부할때나 살얼음 밟듯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공부를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머리에 화롯불을 인 것처럼 해라, 남녀간에 첫사람을 일구는 것처럼 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한눈 팔지 말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라는 말입니다.”라고 하시며 회향하는 날 우리의 기도 정진에 더욱더 분발하라며 격려를 해주셨다.
이날 조계사를 가득 메운 3000여명의 불자들은 지난 100여일간 조계사 법당에서, 또는 가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열심히 수행정진 해왔다. 그래서인지 불자들의 얼굴이 더 맑고 고와 보인다. 스님의 법문을 듣는 눈에는 생기가 깃든 듯 하다.
법문이 끝나고 지난 49일간의 백중 마지막 재를 지냈다.
동참한 불자들 모두 일심으로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조심스럽게 향을 사르고 삼배를 올린다. 조계사 영단쪽으로 빼곡히 붙여진 위패앞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 또는 가족들, 조상영가나 인연영가를 위해 정성스레 물한잔 올리고 떡 한쪽 놓았던 정성이 스님들의 원력을 빌어 모든 영가들이 아미타불을 영접할 것이다.
지난 100일간의 기도정진과, 49일간의 백중재사로 살아있는 이와 죽어 영가가 된 모든 이들의 몸과 마음이 청정해지기를 또 한번 발원해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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