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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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 그 아름다운 길을 가다
<범망경>에 이르기를
'일체 마음 있는 모든 중생은 마땅히 불계(佛戒)를 받으라. 중생이 불계를 받으면 곧 제불의 지위에 들어간다' 하였습니다.
조계사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보살계 수계 산림 대법회'를 봉행하였다.
보살계 수계법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계를 지키며 살겠다는 서원을 부처님께 약속드리는 의식으로써 조계사에서는 매 2년마다 열린다.
보살계는 나 자신의 탐.진.치를 소멸하고 성불에 이르겠다는 서원을 넘어, 고통받는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함께 성불하고자하는 보살의 의지이며, 깨달음을 향해 지혜와 자비를 실현해 나가고자 하는 모든 불자들이 받아 지녀야 할 실천덕목이다.
또한 부처님 앞에서 모든 중생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삶을 살겠다는 발원으로 보살의 지혜,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 불보살의 마음으로 바꾸어 가는 거룩하고 수승한 다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범망경>의 10중계와 48경계로 보살계를 삼는다.
첫째 날, 입재법회는 전 포교원장이신 무진장큰스님께서 법문을 열어 주셨다.
대승불교의 실천으로 가야 할 보살의 길과 <범망경>서품의 마음자리 법문 소개와 함께
불교의 윤리관에 대해 설해 주셨고 10중계, 즉 10가지 무거운 계 하나 하나에 대한 설법과 함께 '제1중계 살생하지 말라'에서는 살생을 금하는 것은 물론이고, 올바른 방생의 삶으로 인도하는 보살이 가야 할 보살행의 방향을 제시하셨다.
둘째 날, 정락 큰스님의 48경계 법문은 48가지 경계에 대한 세세한 해석으로 이어진 법문과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것도 죄이고, 모르면서 배우지 않는 것도 죄이고, 아는 것만큼 가르치지 않는 것도 죄'라 하시며 계를 수지하고 잘 실천해 줄 것을 당부하셨고,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고, 스승과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보시하고 병든 사람을 간호하여 자비를 베푸는 여덟 가지 복 밭을 잘 가꾸라는 말씀으로 보살이 가야 할 자비의 길로 인도하셨다.
셋째 날, 회향일 보살계수계법회는 전계대화상 원파혜정큰스님, 갈마아사리 혜명무진장 큰스님, 교수아사리 죽암정락큰스님 세 분의 법사스님을 모시고 1천여명의 사부대중이 엄숙하고 경건하게 수계의식을 봉행하였다.
주지 원담스님은 인사말씀을 통해 " 율맥의 큰 스승이신 혜정큰스님과 무진장큰스님 정락큰스님 세 분 법사스님을 모시고 삼사칠정으로 수계의식을 봉행하게 되어 그 기쁨이 무량합니다. 오늘 수지 하시게 되는 보살계는 불보살의 길로 가는 큰 다리입니다. 장엄하게 섭수하시어 마음의 계로 삼아 여러분의 금강계단에 황금빛이 찬란하게 일어나길 발원합니다."고 하셨다. 모든 수계자들은 호궤합장을 하고 대덕전계화상께 법을 청하는 청법, 이어 불.법.승.계 사불괴신을 받고 참회진언을 염송하며 일체 번뇌를 끊고 보살로 태어나는 연비를 했다.
엄숙하고 장엄하게 수계체법과 선계상법이 이어졌다.
수계자들은 이마를 바닥에 대고 42위 현성법을 지키며 탐.진.치 삼독의 때를 씻어내고, 투명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계를 지키며 보살행을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부처님전에 엎드려 맹세했다.
혜정큰스님께선 결찬공덕과 찬서를 통해 금일 수계한 모든 불자들이 계법을 잘 지키고 보리도에 나아가 성불의 길에 이르길 당부하시며,
"보살계는 받으면 받을수록 좋은 것이니 잘 수지 하여 청정심을 잃지 말고 일념으로 수행에 정진하라" 고 말씀하셨다.
법회에 동참한 오정순(자행심, 조계사불교대학) 보살님은 보살계 수지 후 " 오늘의 이 마음을 잘 간수하여 참된 보살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하시며 모든 인연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으로 발심을 보여 주셨다.
수계의식이 끝난 후 계첩을 받은 수계자들은 대웅전 앞마당에 설치된 법계도를 따라 요잡한 후 사홍서원을 끝으로 '보살계수계산림대법회' 는 여법하게 원만회향되었다.
회향게
계를 송한 공덕과 수승한 수행
가없는 큰복을 두루 회향하오니
원컨대 고에 빠진 모든 중생들
어서빨리 극락세계로 가게 하소서.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과
거룩하신 보살마하살이여,
마하반야로 바라밀하여지이다.
오늘 연꽃처럼 맑은 마음을 얻은 1천여 수계자들의 얼굴에는 부처님의 맑은 햇살이 유리광처럼 빛나고 있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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