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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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판 전국노래자랑
가을이 한창 익어갈 무렵인 10월 14일 오후 3시부터 제1회 신도경연대회가 열렸다.
치열한 예선전에 대한 소문을 듣고 맘껏 웃을 준비로 화장실도 다녀와 보니, 시작 한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차 있었다. 500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신도경연대회는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무대였다. 지붕 위까지 올라가서 관람하는 이들을 보며, 왜 진작 이런 행사가 없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신도경연대회는 조계사 창건기념 행사 중 하나로, 조계사판 전국노래자랑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참가자격은 조계사 신도라면 누구나 예선을 거쳐 참가할 수 있다. 심사위원은 주지 원담스님을 비롯하여 총무국장, 사회국장, 포교국장, 능허스님, 신도회장, 신도회 부회장, 신도회 사무총장, 구자선 거사 등이었다.
총 17팀이 출전한 이번 행사는 서울예술단이 연주하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시작을 하였고, 사회자(조계사 포교국 이세용)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진행을 하였다. 원담스님은 "오늘은 도량이 소란스러워도 부처님께서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만화영화 주제곡인 "개구리 왕눈이"를 시원스럽게 불러 분위기를 돋궜다. 신도회장은 "겨루는 날이지만 최선을 다 한 후에 결과에 만족하자"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본격적인 무대는 엄봉숙 신자가 열었으며, 관음법회의 김혜숙외 11명, 서북지역의 최옥경외 4명, 월차까지 내고 온 정유진, 시낭송을 해준 김영자, 노인복지센터의 배우선, 인로왕법등의 김옥희, 청실홍실팀의 청실홍실, 청년회의 정우식, 노인복지센터의 이중원, 선재법등의 이향란외 2명, 윤향림, 박정자, 육법법등의 오은정외 5명, 양혜숙, 관음법회 이금자, 불교대학 하봉남 신자가 끼와 재주를 맘껏 펼쳐 보였다.
축하 공연 또한 눈길을 끌었는데, 낙산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10여명이 우유송과 숫자송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보여주었고, 범성스님의 현무는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한 매력을 주었다. 이어진 '짝퉁 현무'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범성스님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아 신나는 음악을 선곡하였다는 노전스님과 모든 신도들이 함께 한 막춤 한마당,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축원무를 선보인 조계사 무용단, 신나는 서울예술단의 무대까지 축하공연을 준비한 모든 이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대상은 장구타령과 각설이 타령을 한 서북지역 최옥경 외 4명, 우수상은 나훈아의 후회를 멋지게 부른 82세의 배우선, 임주리의 사랑의 기도를 부른 신행안내부 이금자, 인기상은 숙향아를 부른 이중원, 잘했군 잘했어를 재미있게 개사한 선재법등 이향란 외 2명, 사랑의 이름표를 부른 하봉남 신자가 수상하였다. 대상은 상금 50만원, 우수상은 각 30만원, 인기상은 각 10만원을 수여하였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부상하였다.
수상한 모든 이와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이에게 박수를 보내며, 바람이 좀 불었지만 햇살 따사로웠던 가을 오후는 그렇게 스님, 참가자, 관객까지 하나되는 장이 되어 흥겨운 막을 내렸다. 내년 신도경연대회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러다가 정말 매달 열리는 행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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