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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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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부처님 강림하사 온 법계를 깨우시니

  • 입력 2004.10.18
  • 수정 2025.01.15

2600년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영산회상을 통해 펼치신 불법의 세계가 시공을 초월하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펼쳐졌다. 

 

조계사는 불기2548년 창건주간을 맞이하여, 10월 17일 부처님의 영취산 설법을 장엄하게 재현한 불교의식의 백미 '조계종영산대재'를 봉행하였다.  영산대재는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며 불교의 진리를 드러낸  설법모임인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의식으로써 오늘날 가장 크고 장엄한 불교의식이다.

 

이날 조계사는 영산회상도로 장엄한 괘불을 대웅전 앞마당에 이운하여 모시고 좌우에 은괘전과 금괘전을 걸어 보시의 가르침을 전하고 오색천으로 도량을 장엄하고 사방에 진언집을 매달아 청정도량의 경계를 정하였다.  또한 대웅전 앞에 법신 보신 화신을 나타내는 삼신번을 달아 이곳이  불.보살이 머물 수 있는 청정도량 정토임을 우주법계 삼천대천세계에 알리고 오색단풍으로 온 법계를 장엄한 청명한 계절의 찬탄을 받으며 '조계종영산대재'는 봉행되었다.

 

영산재는 불.보살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공덕을 찬탄하며 죽은 자에게는 극락왕생을, 산 자에게는 성불의 길로 인도하는 의식으로써, 부처님을 찬양하는 노래 범패와 마음을 가라앉히고 중도의 정신세계로 이끄는 불교무용 작법무가 어우러져 신, 구, 의 즉 몸과 입과 마음으로 부처님께 올리는 최상의 공양이며,  부처님의 설법이 예술로 승화된 최상의 경지이다.

 

시련 범종을 울려 영산재의 시작을 알리는 시련은 영가의 극락왕생을 위해 인로왕보살을 도량으로 모시는 의식으로써 도량입구에서 이루어졌다. 간단한 의식과 신도님들의 정성스런 참배가 이어진 후 인로왕보살번기를 선두로 연(가마)을 이용해 인로왕보살을 법회장 안으로 모셨다.

 

대령 법회에서 천도하고자 하는 영가를 도량으로 모시는 의식으로써 영가들에게 법식을 베풀어 미명에서 깨닫도록 간절한 발원이 이어졌다. 모든 영가와 유주무주고혼까지도 다 청하여  진리의 배를 얻어 고해를 건너가고자 하는 발원이었다.

 

관욕 영가의 번뇌를 씻어 청정한 본래의 마음을 얻고자 청정법수로 깨끗이 목욕을 한다는 의미를 상징하며  법회장 한쪽에 병풍을 두르고 관욕단을 마련하여 법회에 초청된 모든 영가들이 부처님 법의 의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의식을 올리며 참배했다.

 

괘불이운 괘불을 법회도량으로 옮겨오는 의식으로 이는 현재의 법회 자리가 시공을 초월하여 영축산이 된다는 의미이다.  괘불이운은 영산재에서 가장 의미있는 의식절차로 범패로써 부처님의 강림하심을 찬탄하였다.

진감선사가 당나라에서 범패를 들여와 신라에 보급한 지 1200년, 그 긴 역사가 이날 조계사 야외법당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축원/법문 괘불이운에 이어 주지 원담스님의 축원이 있었다.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과 영산대재 봉행 동참자들의 소원성취를 발원하는 지극한 축원이 주지스님의 온화하신 음성으로 도량을 감복시켜 일체 동참자들의 신심을 고취시켜 주셨고, 이어서 조계종 원로의원이신 정무스님의 법문이 계셨다.  부처님께서 마지막 8년 동안 법화경을 설하신 뜻을 전하시며 " 부처님께서 성도하실 때, 일체 중생이 다 성도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부처님 같이 거룩하게 살면 됩니다.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부모님을 위하고, 삼보를 공경하고 이웃을 위해 살면 부처님의 호념과 가호가 있습니다.  우리 다같이 귀인이 됩시다."  하시며

만다라 꽃이 흩어지고 여의주 보배가 쏟아지며 미묘 음성이 쏟아져 나오는 신묘하고 고귀한 부처님의 뜻을  설법으로 들려 주셨다.

 

영산작법  점심공양 후 시작된 영산작법은 불,보살을 청정도량에 청하여 불법을 듣고 감화하여 불법을 찬탄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의식으로 영산재의 핵심이다. 모든 영가에게는 극락왕생을, 살아있는 중생들에게는 깨달음을 얻는 진리의 등불을 밝히게 하여 일체 모든 중생들에게 법 공양을 하였다. 

구도의 도량에서 신성한 기운 속에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춤사위와 천신들의 음성공양은 깨달음을 성취하는 재의식에서 최상의 극치를 이루었다.

한편 대웅전 앞 솔밭에서는 법회장에 초대받지 못한 유주무주고혼 일체를 초청하여 전시식을 펼쳤다.  부처님의 자비는 어느 한 곳에도 소홀함이 없음을 깨우쳐 주신 큰 가르침이었다.

 

봉송/소전 영산재의 의식도량에 초청된 불.보살, 옹호성중, 영가를 배웅  하는 의식이다.  영산재를 마치며 거행하는 회향의식으로써 모든 동참자들이 재단에 참배하고 마지막으로  '공덕가'를 부르며 법회에 초청된 영가들, 법회동참자들, 유주무주고혼들 모두의 극락왕생과 성불을 기원하는 원력과 정성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요잡하여 도량을 정돈한 후, 법회에 초대된 영가들의 위패와 도량 장엄에 사용되었던 연꽃등의 장엄용구들을 소대의식을 통해 불살라 태웠다. 이것은 형상을 만들었던 모든 것을 불태워 결국 그 모든 것은  空으로 돌아갔음을 상징하는 의식으로  동참자들은 각자 손에  들고 있던 연꽃을 불꽃 위에 놓아 번뇌와 업장을 녹이고 청정하게 부처로 태어나는 의식이었다.

오전 9시 30분 명종으로 시작된 영산대재는 9시간여 동안 장엄하고 거룩하게 부처님의 강림하심을 찬탄하며 공덕을 펼치고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불교1번지 조계사 사부대중의 거룩한 신심에너지가 아낌없이 발휘된 하루였다.

                               

이날 영산대재에서는 어장 동주스님께서 법회 중간 중간에 의식 절차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셔서 자칫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법회를 즐겁게 동참 할 수 있도록 대중을 이끄셨다.  영산재는 그 의식 절차를 통해 영가에게는 극락을 성취시키고 대중에게는 복과 덕을 얻게하는 인연을 만들어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성불로 인도한다.  진감선사가 전한 범패는 전통음악으로, 바라무 법고무등의 작법은 전통무용으로, 영산 회상도로 장엄한 괘불은 탱화로 미술세계를 만들어 전통미술로 이미 우리문화 깊숙이 존재하고 있다.   재의식을 구경하는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바라무 법고무를 통해 몸으로, 범패를 통해 입으로, 거룩한 신심을 통해 뜻으로 공양되는 영산재는 이제 단순한 불교인의 축제가 아니라 이날 대중들과의 화려한 만남에서  보았듯이 민족의 영혼이 숨쉬는 우리 민족의 전통종합예술이며

세계인의 정신세계를 이끌 수 있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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