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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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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설만산중에 가득한 부처님의 향기를 찾아서

  • 입력 2005.02.22
  • 수정 2025.01.15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전각으로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 적멸보궁.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자장율사가 중국 운제사에서 기도정진 후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정골, 패엽경 등을 모셔와 나누어 봉안한 곳으로 양산 통도사, 평창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사자산 법흥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의 적멸보궁이다.

옛날부터 불자들은 해마다 정월이 되면 신년 기도와 함께 업장을 소멸하고 복락을 얻고자 보궁참배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조계사는 을유년 정월을 맞이하여 정월보궁참배를 시작했다.

1차 상원사.월정사(2월 14일)참배에 이어,  2차로 법흥사와 정암사(2월 19일)를 다녀왔다.

 

작은 입자의 세설이 사락사락 흩날리고, 늦겨울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상쾌한 아침을 선사해 준,

2월 19일 오전 6시 30분. 6대의 대형버스에 탑승한 270여명의 조계사 신도님들은 사회국장 진성스님과 포교국장 재경스님을 모시고 참배 길에 올랐다.

 

오전 10시 법흥사 도착.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의 말사인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불보 사찰이다.

경내에서 500여 미터 미끄러운 언덕길을 오르니 적멸보궁.  보궁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의 소나무 숲, 사찰 앞에 줄줄이 이어져 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 연화봉으로 이름 지어진 연꽃 모양의 산세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운치가 불보 사찰다운 장엄을 펼치고 있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한다는 환희심으로 추위도 잊고 거룩한 걸음을 재촉하신 노보살님들의 깊은 신심에 답례를 하듯 진신사리를 품은 연화봉에 하얗게 핀 눈꽃이 더없이 눈부시다.

 

적멸보궁에서 법흥사 주지 도완스님의 집전으로 사시불공을 올렸다. 보궁참배에 동참한 조계사 신도님들을 위한 축원에 이어 예불 후에는 주지스님의 특별법문이 계셨다.  을유년 새해 소원성취 기원과  사자산 법흥사 소개 말씀이 계셨고 "한순간의 마음이 부처님의 세계로 나아가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참배가 아니라 일념으로 간절하게 석가모니 부처님을 찾아 깨달음을 이루시는 인연공덕을 쌓으시고, 올 한 해 소원성취하시고 두루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기도정진 중이셔서 짧게 몇 말씀이셨지만 사자산에서 청해 들은 사자후 법문이셨다.

 

오후 2시 30분 정선 정암사 도착.

정암사 또한 월정사의 말사로써 적멸궁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온 정골사리 등을 모신 보물 제 410호인 수마노탑이 있다.   적멸궁 앞에서 조계사 사회국장 진성스님의 집전으로 예불을 올렸다.  도량을 하얗게 덮은 설만산중에서 부처님의 향기를 찾아든 조계사 신도님들의 지극한 예불정성이 태백산하를 감동으로 적시니,  보궁의 처마끝에 도열한 고드름들은 감화의 눈물인 듯 성스럽다.

 

정암사 적멸보궁은 창건 당시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사리를 수마노탑에 봉안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수마노탑에 불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법당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다.  수마노탑은 정암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적멸보궁 뒤쪽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만든 대지위에 서 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마노석으로 만든 탑이라 하여 마노탑이며,  동해 울진포를 지나 무사히 물길을 따라온 보배로운 돌이라하여 水자를 붙여 수마노이다.  전해오는 설화에 의하면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세존의 신보(神寶)를 금탑, 은탑, 수마노탑에 모셨다 한다.  그런데 후세 중생들의 탐욕을 우려하여 육안으로는 금탑 은탑을 볼 수 없도록 신통력으로 봉안하여 현재까지도 금탑 은탑의 행방이 묘연하다.

 

수마노탑으로 올라가는 길이 많은 눈으로 쌓여 있어 아쉽게도 가까이에서는  참배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수마노탑은 칠보중의 하나인 마노석으로 조성된 마노빛의 신비로움 속에, 햇볕을 받아 반사되는 빛으로 인해 금마노탑으로, 흰 눈을 하얗게 덮어 은마노탑으로 순간 순간 신묘한 모습으로 방광이 되고 있었다.

 

정암사는 자장율사가 일생을 마친 곳이다. 당신께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함께 모셔진 곳이니 그 어느 곳 보다 감화가 큰 도량이었다.  눈(眼)속에는 수마노탑을 담고 마음안에는 금탑 은탑을 담고 ...  돌아오는 길에 해마다 정월이면 꼭 보궁참배를 하신다는  보살님을 만나 귀하신 말씀을 들어 보았다.

 

"해마다 정월보궁참배는 꼭 합니다.  보궁에 와서 정월기도를 하고 나면 한 해가 편안해요.  부처님께 세배를 드린다는 마음으로 참배를 하고 나면 업장이 소멸되고... 참 좋습니다."

 

아무리 눈.비가 와도 기도 못 가는 일은 없다 하시며 조계사 신도로서의 자긍심과 믿음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신 선덕화보살님.  조계사의 힘은 신도님 한 분 한 분의 정성 속에서 그렇게 큰 빛으로 발현하고 있었다.

동해 산간지방에 내린 폭설로 참배행에 다소 불편이 있었으나, 조계사를 수호하시는 많은 불.보살님과 옹호성중의 가피로 무탈하게 법흥사 정암사 보궁참배는 원만회향 하였다.

 

앞으로도 통도사(2월 28일)와  상원사.월정사(3월 5일)적멸보궁참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무루 동참하시어 업장을 소멸하고 복락을 누리는 뜻깊은 정월이 되시길 빕니다. 

 

조계사 신도님들을 위하여 정성으로 공양을 마련해 주신 법흥사와 정암사 스님과 신도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정월보궁기도 이끌어 주신 사회국장 진성스님과 포교국장 재경스님 감사합니다.

 

신도회 사무처의 이종대 사무총장님과 김명숙 구도부장님, 그리고 신도회 각 부처 임원님들의 노고에 성심으로 두손모아 감사인사 드립니다.

 

행여 불편이 있으실까 노심초사하시며 세세히 살피시는 봉사 모습을 뵈오면서 6바라밀의 실천행을 겸허하게 배울 수 있었고 우리 조계사의 생동하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근공덕으로 아름다운 삶 이루시고 성불의 꿈 꼭 이루시길 빕니다.     

 

김혜정 합장

 

향후 정월보궁참배 일정 안내

새 기운이 움트는 정월에 보궁을 참배하면 모든 업장이 소멸되고 공덕이 무량하다고 합니다. 무루 동참하시어 환희심 가득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 통도사             - 일시|2월 28일(월, 음1/20)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출발

■ 상원사, 월정사 - 일시|2차 3월 5일(토, 음1/ 25)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출발

 

■ 문의 및 접수|조계사 신도회 732-2187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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