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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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상스님 작품전 - 하나로 돌아가기
지난 4월 8일 오후, 화창한 봄날 법련사 내 불일미술관을 찾았다. 나른하기 만하던 눈이 탁 트이는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다. 희상스님을 만나기 전에 돌아본 스님의 작품세계는 불교의 사상을 예술로 승화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붓으로 다 쓰기에도 한참이나 걸릴법한 금강경을 고무신에 새겨 석고를 떠놓은 모습은 일회성에 물든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고무신 석고 이외에도 40여 점의 회화작품은 희상스님의 섬세한 선과 불교 사상을 느끼게 하였다.
예상대로 섬세하지만 내면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스님과의 만남... 스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시작하였다는 미술은 처음에는 회화로 시작하여 판화와 설치미술의 영역으로 그 범위를 넓혀갔다. 스님은 "회화로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껴 불교적인 소재를 찾다가 절집에서 흔한 고무신을 선택하였고 동료스님들이 천여 개의 고무신을 모아주어 이번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 고 한다.
스님은 "미술작품을 통해 만법귀일(萬法歸一) - 만 가지 법을 하나로 돌리는 계기 - 을 만들었으면 하는 게 바람" 이란다. "그것은 본질 추구일수도, 깨달음일수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일 수도 있고, 또 보는 사람마다 다 달라질 수 있다" 는 설명을 덧붙였다. 즉, "종교와 예술임이 추구하는 방향은 결과적으로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왜 라는 본질을 추구하는 공통점을 갖는다" 는 것이다.
독일에서 8년간 유학한 스님에게 공부하기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지리산에서 묵언 수행하는 스님들보다 덜 힘들었다” 며 "독일 사람들은 처음에는 깐깐하고 정확해서 친해지기가 힘들지만 막상 친해지면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고, 독일인은 삶이 철학적이라서 불교사상에 대한 설명이 쉬웠다"고 덧붙였다.
희상스님은 "귀국을 하게 되어 ‘물고기가 바다를 만난 느낌’ 이라며 이제는 승려로 돌아가서 활동하고 싶다" 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면서 ‘나는 왜 사는가’ 왜라는 물음을 되풀이 하면서 자신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강조하였다. "이제는 동료 스님들과 대중과 함께 작품에 불교사상을 함께 표현하고 싶다" 는 스님과의 만남은 정말 편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과장도 자기포장이나 자랑도 못하는 희상스님과의 만남은 편안했지만 괜히 부끄러워지는 경험을 안겨주었다. 이번 전시회는 4월 17일까지 법련사 內 불일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고, (문의 : 733-5322) 7월에는 20여 일간 독일 쿤스트라움 에베네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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