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49년 5월 4일 오전 11시, 부처님오신 날을 앞두고 동자승 삭발 및 수계식이 열렸습니다.

‘동자승 출가-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 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날 행사에는 5~7세 사이의 어린이 9명이 참가해 머리를 삭발하고 동자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 모두 9명의 동자승(일문, 일선, 일경, 일관, 일운, 일진, 일행, 일법, 일연)들이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을 계사로 삭발식을 갖고 수계를 받았습니다.

한 시간 30분 가까이 걸린 이 날 행사에, 동자승들이 앉아 있던 발이 저려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하늘에 걸린 연등이 예뻐 마냥 하늘만 쳐다보기도 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스님들의 말씀에 하품을 연신 하면서도 동자승들은 끝까지 의젓하게 잘 마쳤습니다. 이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가려는 분들의 카메라의 셔터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연신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동자승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비록 머리는 깍았을지라도 천진난만한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삭발식이 시작되기 전, 어머님께 삼배의 예를 갖추는 순간에도 마냥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동자승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삭발식을 시작하자 뭉텅뭉텅 잘려나가는 머리에 어색하고 낯설어 얼굴이 일그러지는 동자승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모습을 보시던 한 어머님께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게 보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다른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동자승 삭발 및 수계식'에서 사회를 보던 스님의 “이제 의젓한 스님들이니까 귀엽다고 함부로 머리 쓰다듬지 마세요." 말씀에 그 장면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삭발을 마친 동자승들이 아무것도 없는 머리를 만지고 또 만지며, 서로의 머리 잘린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삭발을 한 후 없어진 머리가 아쉬운 듯 머리를 만지며 표정을 찡그리기도 했습니다.

삭발식을 마치고 동자승들이 스님들의 도움으로 장삼을 입었습니다. 진짜 스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동자스님들에게 스님의 예우를 갖추어 어머니들이 인사를 하였습니다. 가족과 신도들의 격려 속에 '삭발 및 수계식'을 마친 9명의 동자스님들은 수백개의 연등이 걸려있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사진을 끝으로 모든 행사는 끝이났습니다.

동자스님들 각자의 마음속에 부처님이 자리 잡았을 것 입니다.

동자스님들은 앞으로 15일 동안, 군 법당 포교와 거리포교를 하면서 불법을 홍보하는 포교사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포교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나날이 불교 어린이 수가 감소하는 이 때, 동자스님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단기 출가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부처님 곁에서 함께하며, 포교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인터넷 조계사 최은동 edhistory@lycos.co.kr)

향후 조계사 동자승 출가체험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바랍니다.

■ 5월  2일(월) 입재식

■ 5월  4일(수) "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 - 수계 및 삭발식 오전 11시

■ 5월  5일(목) "아싸~ 어린이날이다" - 세종문화회관 헤라클레스 뮤지컬관람  오후 2시

■ 5월  6일(금) "하늘과 바다 지키는 아저씨와 함께하는 시간①" 동자승 ?(초코파이/합장주)나누기 : 속초 해군 1함대, 강릉 18전투공군비행단

■ 5월  7일(토) "산사의 풍경소리 들으며" 도선사 참배, 등만들기, 봉축율동배우기

■ 5월  8일(일) "연등불 마음 담아 비추며" 연등축제

■ 5월  9일(월) "봉은사 도반과 함께하는 만행길" 봉은사방문

■ 5월 10일(화) "똑똑똑, 선재동자입니다" 청와대 방문 오후 2시

■ 5월 11일(수) "붓다워크 캠프와 하나되어" 창경궁 관람 오후 3시

■ 5월 12일(목) "우리땅 지키는 아저씨와 함께하는 시간②" 동자승 ?(초코파이/합장주)나누기 : 경기도 파주 1사단 전진부대(육군)

■ 5월 13일(금) "친구야, 부처님 알아?" 에버랜드(부처님 오신날 차량용 스티커 나눠주기)

■ 5월 14일(토) "좋은 인연 감사합니다" 카네이션 만들기(스승의 날)

■ 5월 15일(일) "나눔으로 하나되는 세상" 부처님 오신날

■ 5월 16일(월) "나눔의 마음 가슴에 새기며" 환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