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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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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환계식, 헤어짐의 인사

  • 입력 2005.05.17
  • 수정 2025.01.13

오늘은 무엇을 하셨을까요?

환계식, 헤어짐의 인사

 

오늘은 어떻게 지내셨을까요?

평소보다 일찍일어나 주무시는 동자스님들 얼굴을 봤습니다. 동훈이, 오윤이, 도형이, 창원이, 태윤이, 원빈이, 은성이, 종현이, 방산이. 차례차례 얼굴을 보며 머리속에 기억해뒀습니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가 힘들어 조금 늦게 잤던 선생님들은 조금 우울해 보이셨습니다. 아침예불과 아침공양을 마치고 방사로 돌아와 지금까지 못먹었던 과자도 실컷먹고 과일과 사탕류도 먹고 싶은대로 다 주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다 주고 싶더군요. 9시 30분 사시예불에 참가하여 사시예불을 마친후 바로 환계식을 하였습니다. 행사는 지금까지 입었던 승복을 벗어 부처님전에 올리고 발원문을 읽고 부모님 품안으로 돌아가는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방산이의 또랑또랑 했던 발원문 읽는 소리가 아직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승복을 벗은 아이들은 모두 기뻐하며 법당에서 마구 뛰었답니다. 역시 어린이는 부모님 품안이 제일 좋은가 봅니다. 환계식을 마치고 사중스님, 부모님들, 아이들, 선생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아이들은 방사로 잠시 돌아왔습니다. '이젠 자유다~', '집에간다~' 등 소릴 지르며 방사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다들 기분이 좋을테니 저희 교사들도 그냥 지켜봤답니다.

 

모두들 부모님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 보고 방사를 청소하며 생각했습니다.

 

쪼그만게 힘은 쎄고 욕심도 많았던 일문스님.

표정만 봐도 너무 귀엽고 참선을 정말 열심히 했던 일선스님.

말도 잘 듣고 과일도 좋아하고 항상 배고프다고 소리치셨던 일경스님.

발음이 부정확해 말할때마다 귀를 가까히 들이대고 겨우 자기 법명을 외운 일관스님.

말썽 부리고 다른 스님을 때리고 하여 많이 혼을 내고 끝에는 너무도 잘해주신 일운스님.

몸이 좀 약하고 말썽도 안 부려서 언제나 이뻐해주던 일진스님.

어린나이에도 말솜씨가 좋고 자기의 잘못을 정확히 알고 대답해준 일행스님.

말썽을 많이 부려 명선스님께도 혼나고 선생님들께도 많이 혼나 약간 기죽어 있던 일법스님.

키도 제일 크고 동자스님들 대장이나 다름 없었던 일연스님.

 

다들 자기의 개성과 성격을 가지고 잘 지내셨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선생님들 모두 시원섭섭하다고, 잘 한건지 모르겠다고 하셨답니다. 저도 참 섭섭하네요. 쭉 둘러보다 눈물이 울켝 날려는 것을 참았답니다. 모두 건강하게 자라길 부처님전에 기원합니다. 모두 불교의 밝은 미래가 되고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소개

저는 조계사 중고등학생회 41기 회장을 지내고 현재 행사교사로 활동중인 스무살 함경완 이라고 합니다. 저는 동자승일을 하는동안 이 일기와 디지털카메라 촬영, 사진정리 작업을 맡고 있었습니다.

 

박래현 선생님께선 휴학중이시며 총괄하여 동자스님들을 이끌어주시는 역할을 맡으셨습니다.

 

안미선 선생님께선 빨래와 청소, 공양시간준비, 간식준비, 상처치료 역할을 맡아 수고해 주셨습니다.

  

 

공지사항

교사들의 실수로 속옷류와 양말을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다음 앨범 찾아가실때 같이 찾아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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