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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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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 입력 2005.07.13
  • 수정 2024.11.15

안녕하세요. 조계사 중·고등학생회 43대 부회장 정다운이라고 합니다.

7월 10일은 교육관 3층 대강의실에서 조계사 연합법회가 있었던 날입니다. 회장단을 맡고 처음 하는 연합법회라 많은 기대도 했었고 한편으론 긴장도 했었습니다. 아침 일찍 와서 법회 준비를 하고 천수경을 시작으로 법회를 진행했습니다. 천수경을 하는 도중에 석왕사와 봉은사 법우님들이 오셨습니다. 평소보다 좌복을 많이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법우님들이 많이 오셔서 꽉 찬 수행원을 보고 더 긴장이 됐습니다.

 

입정을 하고 스님의 설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조계사 중·고등학생회 지도법사님이신 보련스님께서 설법을 해주셨습니다. 설법 주제는 ‘청소년 불자들의 마음가짐’과 ‘보시’ 이었습니다. 불교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설법을 해주셨습니다. 자신 있게 불교에 대해서 말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소수의 똑똑한 사람에 포함될 수 있는 불자가 되자고 말하셨습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불교를 믿는다.’라고 하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조금은 의기소침했던 제 자세를 반성하고, 반드시 똑똑한 소수의 사람이 되어 똑 부러지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말할 수 있는 불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와는 다르게 불교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독교는 일일이 하나하나 다 알려주지만 그와는 다르게 불교는 열쇠를 받으면 그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은 불자하나하나의 몫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불교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가 그 열쇠로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스스로 많이 생각해서 꼭 스스로 깨닫는 불자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다음 주제인 ‘보시’에 대해서도 설법해 주셨습니다. 자비에 포함되는 것이 보시이고 그 보시에는 세 가지 보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첫째가 보시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청정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주는 물건이 청정해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바라는 마음이 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에게 보시를 할 때나, 친구에게 도움을 줄 때나, 누구에게든 베풀 때에는 바라는 마음 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누구에게 베풀면서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마음 한구석엔 이미 욕심이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베푸는 일을 더 많이 하고 그 베풂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음으로서 진정한 보시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지 못했지만 더 많이 베풀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주제의 설법이 끝나고 석왕사, 봉은사 그리고 조계사 학생회 회장과 간사님들의 소개와 인사말을 듣고 점심 공양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처음 하는 연합법회여서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고, 다음에도 더 좋은 기회로 만나 계속적인 인연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조계사까지 와주신 석왕사, 봉은사 법우님들께도 감사드리며, 다음번에 또 연합법회의 기회가 생긴다면 서로 더 어울리며 친해질 수 있는 그런 법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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