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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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타 금강산 캠프를 다녀와서...
7월의 어느 날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주최로 전국 청소년 불자들의 금강산 캠프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한 나는 선뜻 참가하겠다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7월 20일에 우리 조계사 중·고등 학생회 15명은 우리나라 최고 명산이라는 금강산에 가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 집결지인 알프스 리조트로 출발하였다. 우리들은 방 배정을 받고 알프스 리조트에 속해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지라 왠지 식사가 맛있게 느껴졌다. 저녁 식사 후에 우리는 대강당에서 법회와 함께 입소식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우리들은 대화를 나누다가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둘째 날, 금강산에 가기 위해 우리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를 하였다. 4시에 관광버스를 타고 입·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출발하였다. 남측의 통일 전망대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다시 버스를 바꿔 타고 드디어 북측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원래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야 정상인 같은 땅, 같은 민족인데 서로의 사상 때문에 갈라질 수밖에 없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한 민족의 저력을 보여 주어야 할 텐데... 아무튼 북측의 입국 수속을 받고 나니 벌써 오전 11시가 훨씬 넘게 되었다. 북측 절인 신계사에서 땡볕아래에서 통일기원 법회를 본 뒤 북측의 휴게소인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북측에서 유명한 음식인 냉면을 먹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비빔밥이 메뉴로 나왔다. 그래도 아침밥을 안 먹은지라 정말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쳤다.
점심공양 이후에 우리는 드디어 금강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그 경치가 정말 장관이었다. 그 아름다움에 혹해서 최종 목적지로 정해진 구룡폭포까지 가는 동안 힘든지도 몰랐다. 중간에 금강문을 지나자 더욱더 경치가 아름다웠다. 갈수록 험해지고 좁아지는 산길에 뒤쳐지는 사람이 많았지만, 순도와 함께 열심히 산을 올랐다. 중간 중간에 무대바위, 비봉폭포, 무봉폭포를 지나면서 ‘역시 금강산은 우리나라 천하명산이라는 말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즐거웠다. 구룡폭포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아쉽게도 버스 시간이 다 되어 금방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앞쪽에서 내려온 나는 일행과 흩어져 먼저 온정각에 갈 수 있었다.
온정각에서 기념품을 사고 일행들이 점점 뭉쳐져서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저녁을 먹은 뒤 휴식을 취하고 우리들은 밤이 새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하다가 꿈나라로 빠져들게 되었다.
셋째 날, 우리는 21사단 도솔대대를 찾아가 대대장님의 인사와 함께 도솔암에서 간단한 법회를 보았다. 이후에 실제 군인 아저씨들이 생활하는 내무반도 견학하고 숙소의 식사보다 맛좋은 군대 식사를 먹고 탄창이 없는 실제 총기를 만져 보기도 하다가 다음 코스인 제 4땅굴로 출발하였다. 제 4땅굴에 도착해보니 정말 시원했다. 북측에서 남측으로 침범하기 위해 그렇게 길고 긴 땅굴을 파다니 정말 대단하가도 생각했다. 한민족끼리 싸우기 위해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것에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저녁이 되자 캠프의 마지막 날을 축하하는 댄스파티를 하였다. 사운드가 너무 커서 귀가 아팠지만 열심히 연습하신 분들 정말 대단해요~~!! 이번 밤에도 우리 학생회 법우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피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잠에 들었다.
마지막 날 밤에는 온몸이 쑤시고 밖에는 안개비가 흩뿌려져 조금은 음산한 기운도 느껴졌다. 그러나 마음만은 즐거웠다. 그리웠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마지막 아침을 먹으니 퇴소식 시간이 다 되었다. 간략하게 퇴소식을 마친 뒤에 우리는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내려왔다. 그리고 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자 우리의 3박 4일의 길고도 짧은 여정은 끝을 맺었다.
이번 여행을 끝내면서 느낀 점도, 배운 점도 많았다. 비록 복잡한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우리가 이렇게 금강산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통일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캠프는 친구·선배·후배 간의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통일이여 어서 오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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