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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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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속에서 만난 백제 불교를 찾아서

  • 입력 2005.08.06
  • 수정 2024.11.18

너무 너무 더웠던 7월 23일 우리는 백제를 향하여 떠났습니다. 설레임으로 우리 모두는 들떠있었습니다. 두시간 반이나 걸려 도착한 한울림 교육원, 폐교와 어울린 숙소의 풍경에 우리는 모두 들떴습니다. 그것도 잠시, 우리는 곧장 입제식을 하고 낙화암을 향해 떠났습니다.

 

너무 너무 더워 차에서 내리는 순간 숨이 막힐 듯, 우리는 모두 허덕이며 낙화암을 향해 걸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가는 길이라, 그나마 시원할 터인데, 전혀 시원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땀을 한 바가지씩 쏟아가며, 고란사를 들러 드디어 낙화암에 도착했습니다. 70을 바라보는 한울림 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우리는 백마강을 따라 유람선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초라한 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서울 한강에서 타는 유람선과는 비교할 수 없으나, 그 작고 소박한 배에 우리는 즐거움과 신기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백마강과 어울어진 주위에 경치 또한 우리를 더없는 즐거움에 이르게 했습니다.

 

배에서 내려 빨리 차에타서 다시 돌아온 한울림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맛있는 저녁 밥과 선재 어머니들이 있었습니다.

저녁이 끝나고 우리는 강당에서 저녁예불을 보았습니다.

곧장 이어진 장구배우기... 더위에 지쳐서인지, 처음에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했으나, 30분이 지난 후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우리 가락을 배웠습니다. 나 역시 처음 배워보는 장고 가락이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중 하나인 간식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침개, 더운 여름날 어머니들이 10개정도 있는 불판에 부침개를 하시느라 무진장 더우셨을 듯도 하신데, 전혀 티 안내시고 계셔서 우리 아이들은 그저 먹는데 정신 없었습니다. 수박과 어울어진 부침개... 한 여름밤의 최고의 간식이었습니다. 더운날 부침개로 땀으로 목욕을 하셨을 선재어머니들께도 이 기회에 감사 말씀드립니다.

 

24일 둘째 날 아침부터 우리는 부지런히 아침 체조를 겸한 간단한 놀이를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전통 문양의 탁본과 도자기 만들기, 탁본은 우리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탁본을 처음 해본 아이들은 신기했습니다. 저 역시 지금껏 살면서 탁본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무량사를 들렸다 곧장 물놀이를 하러 떠났습니다. 냇가에서 송사리도 잡고, 다슬기도 잡으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물놀이 하며 먹는 감자 역시 최고였습니다. 시골이 거의 없는 아이들에게 냇가의 물놀이는 최고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잡은 송사리는 기특하게도 방생을 알고 우리 아이들은 모두 방생을 한다며, 놓아주고 왔습니다. 그러나 다슬기는 삶아 먹겠다고 가져왔답니다. 다 어디로 갔지??? 우린 아무도 그 후에 다슬기의 행방을 알지 못했답니다.

 

물놀이에 지칠만도 한데, 우리 아이들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지치지도 않고 오락시간과 캠프파이어시간을 보내며 열심히 즐겁게 보냈습니다.

 

마지막 날 다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일정을 소화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배운 장고, 정말 모두 사물놀이를 해도 될 듯 너무 잘하고 신났습니다. 역시 우리 가락만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일정과 회향식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모두 한울림 식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부여를 그렇게 떠나왔습니다.

 

너무 너무 더웠던 2박3일의 일정... 모두 아무 탈 없이 잘 갔다와준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하며, 힘써준 교사들과 선재 어머니들,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정신적 지주이신 명선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너무 너무 아쉬웠던 캠프파이어를 보며, 다음 캠프는 더 확실한 캠프파이어를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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