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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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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입력 2005.08.08
  • 수정 2024.11.21

날씨가 무더운 가운데 조계사 중고등 학생회는 7월 31(일)부터 3박 4일간 팔공산 도립공원 내 야영장으로 여름캠프를 떠났습니다. 날씨가 변덕을 부려 힘들었던 캠프였지만 평생에 한번 경험해보기 어려운 캠프였습니다. 법우님들도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캠프였다고 모두 좋아하셨답니다.

 

7월 31일 일요일 (첫째날)

모이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모인 법우님들. 다들 친구들과 놀러 간다는 사실에 기뻐했나봅니다. 법우님들이 모두 모이자 먼저 입재식을 시작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캠프에서 모두가 무사하길 바라는 모습이 진지해 보였습니다.

입재식을 마친 후 짐승적과 법우님들 탑승을 마치고 먼저 동화사로 출발했습니다. 동화사는 조계종 제 9 교구본사로써 많은 문화재와 오래된 역사를 가진 절입니다. 특히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통일약사여래대불은 높이만 17m 이며 석불 중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더운 날씨에 불구하고 법우님들은 통일약사여래대불을 비롯한 여러 문화재를 관람하고 대웅전에서 삼배도 하고 사천왕과 사물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동화사 답사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팔공산 도립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팔공산은 삼국시대부터 공산, 중악, 부악 등으로 불려온 영남지역 명산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지낼 곳은 팔공산 도립공원 내에 만들어진 야영지입니다. 야영지에 도착한 법우들은 영지 정리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영지 정리라 하면 텐트 정리와 차양막을 치는 작업입니다. 법우끼리 협동한 가운데 조별로 텐트가 조금씩 만들어졌습니다. 처음 텐트를 치는 법우님들도 많았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답니다.

 

일정이 조금 늦춰져 늦은 저녁공양을 한 법우들. 모두 열심히 영지 정리를 하여 배가 고팠는지 공양 준비에 서두르시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서둘렀는지 아니면 처음이라서 인지 모든 조가 찌개는 맛있는데 밥이 약간씩 설익었었답니다. 그래도 스스로 만든 음식이라는 기쁨 덕분에 맛있게 드셨답니다. 이런 경험이 바로 텐트생활의 묘미가 아닐까요? 저녁공양을 마친 후 ‘첫 만남의 시간’ 이란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이 시간은 서로서로에게 물어 보고 싶은 질문을 하여 종이에 적은 후 옆 사람이 읽어주며 서로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서로 이야기도 하고 처음 보는 법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하루를 마무리 하는 취침점호를 하였습니다. 텐트별로 자신의 상황을 보고하는 중요한 시간이라 긴장된 가운데 진행되었답니다.

 

캠프 첫날이나 조금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8월 1일 월요일 (둘째날)

아침 일찍 도량석과 함께 깨어나신 법우들.

5시에 기상하기 조금 힘들었겠지만 모두 거뜬히 일어나 아침예불에 참가했습니다. 그 후 세면과 체조를 마친 후 아침공양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 와서 두 번째로 만들어서 먹는 시간 이어서 인지 조금 능숙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답니다. 조별로 울력조와 밥조를 나눠서 울력조는 청소와 재료 준비를 하고 밥조는 조리를 했습니다.

 

아침공양을 마친 후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라는 프로그램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래 구연동화에 사투리를 이용해 자기 조의 노래나 구호 등을 넣어서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열심히 구연동화를 각색한 법우들은 승부를 가릴 수 없을 만한 발표를 해주어 정말 즐거운 시간 이었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달마야 놀자’ 전 프로그램에서 구연동화를 했다면 이번엔 공익광고를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조별로 나, 자연, 불교, 공동체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여 공익광고를 만들어 발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전 프로그램처럼 역시 승부를 가릴 수 없을만한 좋은 내용을 발표하여 저희 교사들 모두 법우들의 창의력에 놀랐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캠프의 꽃’이라 불리는 담력훈련 ‘이 밤에 모기와 놀자’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조계사학생회 최초로 회장단법우들이 기획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비가 온 후여서 인지 더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둘, 셋씩 손잡고 참가한 무섭고도 즐거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모든 법우들이 즐거워했던 시원한 밤이었답니다.

 

 

8월 2일 화요일 (셋째날)

아침에 날씨가 맑아 기분 좋게 깨어나신 법우님들.

어제 못한 ‘도전!! 범종을 울려라!!’ 프로그램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각 조별로 가진 지령지를 풀어 다음 단계의 관문을 찾아가 점수를 획득하여 가장 높은 점수의 팀이 이기는 관문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암호로 만든 지령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지령을 풀어 관문을 찾아가는 법우들 얼굴에는 어느새 땀과 미소가 번졌답니다.

 

점심공양을 마친 법우님들께선 ‘몸으로 말해요’ 프로그램에 참가하셨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으로 모두 기대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작할 때쯤 조금씩 구름이 모이더니 갑자기 폭우가 되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밖에서 뛰어놀지 못한 법우님들이 많이 아쉬워했지만 점점 비가 많이 내리고 체온이 내려가 위험할 것 같아 모두 텐트로 대피하려 하였으나 폭우로 인해 비가 새기 시작하여 식수대로 대피하였습니다. 다행히 식수대가 비를 막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 안전하게 대피 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그칠 기세가 보이지 않자 법우들을 천막으로 이동시키고 선생님들이 따뜻하게 저녁공양을 준비해 공양을 했습니다.

 

 

비로 인해 계획했던 캠프파이어는 하지 못하고 촛불의식을 하였습니다. 비가 계속 내려 추운 가운데 작을 불씨들이 모여 만든 따뜻함과 가족의 소중함, 집의 편안함을 배우고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빗줄기가 조금씩 줄어들어 상태가 복구된 텐트에서 취침시간을 가졌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법우들 모두 춥고 힘든 하루가 되셨겠지만 또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도 남았을 겁니다.

 

 

8월 3일 수요일 (마지막날)

저녁 내내 비가 내렸으나 법우들 모두 무사히 밤을 지내셨습니다. 하지만 언제 비가 다시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프로그램을 제쳐두고 간단히 아침공향 후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에 오르셨습니다. 모두들 4일간의 생활이 피곤하셨는지 금방 차안에서 잠에 드셨습니다. 조계사 도착하신 법우들은 여름캠프 마지막 프로그램인 ‘캠프 생활을 돌아보며’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그램명 그대로 캠프 생활을 어떻게 했으며 서로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포살자자 후 회향식을 하였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무사히 캠프 마친 것을 감사하며 모든 캠프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박 4일의 캠프는 우리 모두의 기억에 남고 추억에 영원히 남을 캠프였습니다. 예년 캠프에 비해서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캠프였지만 이렇게 힘든 가운데서 법우들은 협동심을 배우고 다른 법우들을 배려하고 돌봐줄 수 있는 이타심을 배웠습니다. 모든 법우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무사히 캠프 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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