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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특집① - 부모은중경(父母?重經)

  • 입력 2005.08.09
  • 수정 2024.11.27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한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고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불경으로, 효에 대한 대표적인 경전으로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報父母?重經)>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남방으로 가시다가 뼈 한 무더기를 보고 오체투지로 정중하게 예배를 한 후 아난과 대중들에게 “이 뼈는 전생의 조상이거나 여러 대에 걸친 부모일 것이므로 예배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시작한 것이 <부모은중경>이다. 부처님은 경전에서 “효의 공덕은 부처님께서 한 겁 동안 계속해서 말씀하시더라도 다 하지 못한다.”고 설하시며,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과 같다.”는 말로 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은중경>의 특징은 첫째, 열 가지 부모의 은혜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잉태에서부터 산고를 겪고 아이를 낳고, 정성을 다해 기르는 끝없는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둘째,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고 낳을 때 까지 10개월을 생태학적으로 설명하였다. 당시에 뱃속 아이의 상태까지 요새의 초음파를 보듯이 설명했다는 것이 놀랍다. 셋째, 어머니의 은혜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넷째, 은혜를 갚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였다. 부처님은 “부모님의 은혜를 갚으려거든 부모님을 위하여 이 경을 쓰고, 부모님을 위하여 이 경을 독송하며, 부모님을 위하여 죄와 허물을 참회하고, 부모님을 위하여 삼보를 공경하고, 부모님을 위하여 재계를 받아 지니며, 부모님을 위하여 보시하고, 복을 닦아야 하느니라. 만일 능히 이렇게 하면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이라 할 것이요, 이렇지 못한다면 이는 지옥에 떨어질 사람이니라.”라 설하였고, 이를 계기로 백중(우란분절)에 부모를 위해 삼보(三寶; 佛, 法, 僧)에 공양하게 된 것이다. 

 

<부모은중경>의 언해본에 관한 기록은 없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 된 책이 1553년(명종 8년) 경기도 장단 화장사(華藏寺)에서 간행되었으므로 늦어도 16세기 중엽에는 번역, 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화장사판은 현재 행방이 알려져 있지 않고, 국내의 현존본으로는 1563년 전라도 송광사 간행본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현대판 고려장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나를 위해 희생하던 부모님께 받기만 하다 보니 그것이 습(習)이 되어 연로한 부모를 공양하기보다 더 이상 받을 것이 없다고 부모를 버리는 이들이 많은 세상이다. 더욱이 돌아가신 부모의 영가를 위한 재는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 실태이다. 자식을 위한 명품 옷이나 사교육비는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부모를 위한 병원비가 아까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백중을 맞이하여, <부모은중경>을 통해 나의 효행을 점검하고 채찍질하는 모습을 배웠으면 한다. 자식이 나의 효행을 보며 습득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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