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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꽃전시회를 다녀와서…

  • 입력 2005.08.12
  • 수정 2024.11.26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는 현재 (4월19일~10월16일) 연꽃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진흙속에서도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뜻한다고 한다. 이런 연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자 2005년 8월 7일 아침 연꽃전 관람을 위해 호암미술관으로 향했다.

 

호암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더운 날씨도 잊게 해줄 만한 풍광이었다. 호수변을 따라 만들어놓은 석인의길과 수변 광장은 전시회 관람도 하기 전에 유쾌한 기분을 선사했다.

 

석인의 길을 따라 “보화문” 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전통정원 “희원”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정원 형태로 이루어진 “희원” 속을 걷다보면 산속 오솔길을 걷는 듯한 여유로움을 느낀다. 이때쯤 전시회장인 미술관 건물이 나타난다. 미술관 건물 1층 기획전시실 에서 연꽃전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장은 수련도 10곡병 이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4개로 분류해 놓았다.

 

 

첫번째 공간은 연꽃의 의미와 불교적 의미를 보여준다.

혼탁한 세상에서 물들지 않은 깨끗한 연꽃처럼 세상을 구제해 주기를 기원하는 “금동보살 입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두 번째 일반 정통회화 및 민화를 전시하였다. 아름답게 채색된 연꽃의 모습과 길상적 의미를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세 번째 불교미술품, 일반 금속 공예품과 민속품, 목가구 등을 함께 전시하여 일상속에 스며든 연꽃의 모습까지 찾아 볼 수 있다.

 

네 번째 도자기 공간은 청자와 분청사기 그리고 백자 모두에 장식되었던 연꽃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청정한 꽃을 피워내는 연꽃은 불교에 있어서 깨달음과 극락정토의 상징이며, 부처님이 앉아 계신 대좌의 연꽃에는 세상에 오염되지 않고 세상을 구제해 주시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으며, 사리기를 비롯한 각종 불교미술에 등장하는 연꽃은 불법을 뜻한다고 한다.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연꽃, 깨달음과 극락정토의 상징인 연꽃, 부처님 주위에 항상 연꽃이 있음에도 우리는 연꽃의 아름다움과 참뜻을 많이 잊고 지내온 듯 하다.

 

이번 연꽃전을 통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걸림들에 나 자신을 얼마나 합리화 시켜 왔는지? 그런 상황들에 나 자신을 가두어 놓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청정한 결실을 만들어내는 연꽃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청정함을 유지하는 연꽃을 닮아가길 기원해 본다.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주돈이)  – 애련실 中 -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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