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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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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낙산사에서 백중회향 방생법회 봉행

  • 입력 2005.08.23
  • 수정 2025.01.13

조계사는 8월 20일 (음7.16)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불기 2549년 백중회향 방생법회>를 봉행하였다. 이른 새벽부터 조계사 앞에 모인 2,500여 명의 불자들은 50대의 버스를 이용, 낙산사로 이동하여 방생법회에 참여하였다. 이날 방생법회는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서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상단공양의식을 시작으로 봉행되었다.

 

방생의 중요성은 ‘우주만물이 나를 지탱해주는 존재이므로 어느 것 하나라도 파괴되기 시작한다면 나의 존재도 파괴되기 시작 한다’는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에 기인한다. 부처님께서는 살생을 하는 것은 전생의 부모형제를 죽이는 것이며 부처가 될 씨앗을 없애는 행위라 하셨다. 하물며, 죽을 위기에 놓인 생명을 놓아주는 방생의 공덕은 모든 공덕 중에서 제일이라 하셨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므로 바다나 강에서 주로 물고기 방생을 하였으나 최근 외래품종 및 생태계교란어종 방생으로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조계사는 몇 년전부터 한국동물보호협회의 도움으로 밀렵꾼이나 덫에 의해 다친 야생조류를 치료하여 방생하고 있다.

 

“금일 동참제자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방정토 아미타 부처님께 발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오늘 닦은 공덕으로 저 미물들이 다시는 험악한 질곡에 걸리지 않도록 보살펴 주시옵고, 저희들이 크고 작은 원결도 모두 소멸되어 온 가족과 더불어 건강하고 복된 삶을 누리도록 가피하여 주옵소서. 이 공덕으로 불법에 대한 믿음이 더욱 늘어나서 이 생을 복되게 살다가 이 세상 인연 다 하거든 바른 생각 흩어지지 않아, 부처님의 회상에 태어나서는 시방세계의 중생들과 다함께 무상보리를 이루려는 서원 잊지 않도록 힘을 베풀어 주옵소서. 바라옵건데,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지혜를 구족하고, 오늘 방생한 모든 생명과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해탈을 얻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기 발원하옵니다.“

 

축원기도 후 진행된 방생의식에서 많은 신도들의 기도발원과 함께 철장에서 풀려나와 창공을 향해 힘껏 날아가는 조류들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 본다.

 

주지스님께서는 인사말을 통해 “해수관음상께서 낙산사가 다시는 화마에 피해를 입지 말라고 오늘 이렇게 비를 내려주시는 것 같다”며 지극정성으로 방생의식에 임하는 조계사 신도들을 격려하였다.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께서는 “낙산사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날씨에도 먼길을 마다 않고 참여해 준 조계사 사부대중께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이날 낙산사 방생법회는 지난 4월 화마로 인한 재해로 고색찬란 했던 천년고찰 낙산사의 주요 전각과 문화재가 소실되어 전국 불자들이 복원불사를 위해 애쓰고 있는 와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부처님의 큰 가피력으로 낙산사 복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하였다.

 

 

한편 조계사는 이날 방생법회에서 1寺 1村 자매결연을 체결한 강원도 양양지역 마을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무사히 방생의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젖은 옷을 추스르면서도 어느 한분도 불편해 하지 않으셨다. 차안에서 반짝 찬불가 교실과 함께하며 서울에 도착하니 무지개가 서울 하늘에 찬란히 떠 있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피력인가 생각해 본다.

 

모든 신도님들 성불하세요.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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