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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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스님, 사후시신 기증키로 한 서약에 따라...
제31대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 대종사 장의위원회와 문도회는 오늘 오후 3시 총무원 청사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장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다비식 없는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법장스님께서는 생전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역임하며, 난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주기 위한 장기기증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생명나눔실천본부 창립 초기인 지난 1994년 3월 24일 누구보다 먼저 사후에 각막 및 장기, 시신을 기증하기로 서약한 바 있습니다.
문도회와 장의위원회는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차례 숙의를 거쳐 "평소 자비나눔 실천운동을 실천하였던 스님의 뜻을 받들고 실천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하여 마침내 시신기증을 의결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수덕사 문도회 대표 설정스님께서는 "생전에 스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의 고통을 다 걷어갔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말씀하셨다고 회상하셨습니다. 또한 "법장스님께서는 생전에 유형/무형의 무엇이든 주기를 좋아하셨다"며 "시신마저도 중생에게 회향하고 간다는 마지막 뜻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에 따라 오늘(9월 12일) 3시 40분 경 조계사 극락전에 안치되었던 법장스님의 법구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으로 이운되었습니다. 이운된 법구는 이후 적합한 절차를 거쳐 시신기증 및 각막적출이 이루어지게 되며 이로써 스님의 자비 실천행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영결식 이후 수덕사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다비식은 취소되었으며 종단장 최초로 다비식 없는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입니다.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는 오는 15일 영결식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평생을 생명운동에 매진해왔던 법장스님의 법구가 새로운 생명의 싹이 되고, 우리 사회내에서 생명나눔운동의 촉매체가 되어 스님의 깊은 뜻이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서원합니다.
한편, 장의위원회는 법장스님의 고귀한 생명존중의 뜻을 기리어 오는 15일 영결식까지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여러 스님 및 신도들의 장기기증 서약 창구를 개설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스님의 자비 나눔 실천 유지를 받들고자 하시는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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