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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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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법장 큰스님 추모음악회

  • 입력 2005.10.15
  • 수정 2025.01.13

초가을, 법장 큰스님을 기리는 추모음악회가 열려 스님의 하늘 가는 길을 환히 밝혔습니다.

10월 14일 7시부터 조계사 앞마당에서 열린 추모음악회는 천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 큰스님의 입적을 추모하였습니다.

 

추모음악회의 첫 개막은 뮤지꼬레의 공연과 조계사 무용단의 승무 공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참석자들은 8명의 조계사 신도로 구성된 무용단의 승무공연이 끝나자 손마다 든 촛불을 흔들며 박수를 대신했습니다.

 

 

 

이어서 가수 한영애씨의 "감사의 마음" 등 열정적인 무대가 시작되자 추모음악회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들리는 모든 생명들에게

보이는 모든 일상들에게

새로운 사랑으로 느껴지는 삼라만상

감사의 마음 전하네

아름답고 소중해

단 한번 열고 닫는 무대

너와 나 둘이는 멋진 주인공이네...

(한영애 곡 - 감사의 마음 中)

 

 

국악가수 신이나씨는 첫 음반 발표를 앞두고 조계사에서 대중들을 만났습니다. 대학시절부터 법장스님과 인연이 있었던 신이나씨는 박범훈 작 "가야지"와 이응관 작 "동백꽃 큰 애기"를 열창하였습니다.

 

 

부부가 시민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홍경숙씨는 이날 추모글 낭독을 통해

"현재 28개월 된 아기가 '유전성 구상저혈구증'이라는 희귀병과 뇌손상으로 뇌성마비 판결을 받았을때 큰스님께서 대표로 계시던 생명나눔실천본부의 도움을 받았다"며 "경제적인 도움과 함께 그보다 더 큰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홍경숙씨는 "더 큰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아가를 위하는 길이며 안타깝게 원적하신 법장 큰스님과 생명나눔을 통해 얻은 교훈"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이어진 니르바나 관현악단의 잔잔한 공연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니르바나 관현악단은 불교음악 전문단체로서 얼마전 "소아암 환우 돕기" 공연을 갖는 등 법장스님의 생명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조계사 신도 80여 명으로 구성된 조계사 합창단의 '애모'와 '무상' 두 곡이 경내에 울려퍼졌습니다.

사회를 맡은 불자 국회의원 이계진씨는 "오늘 추모음악회 자리가 더욱 뜻깊은 것은 모든 출연진이 법장 큰스님과의 인연으로, 또는 불교의 인연이 깊은 분들로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 음성공양을 올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참석자들과 함께 스님의 원적을 애도하였습니다.

 

 

법장 큰스님의 상좌 스님인 도신스님께서도 추모음악회의 무대를 빛내주셨습니다. 국악 가수이자 서산 서광사 주지로 계신 도신스님께서는 누구보다도 큰 깊은 자리였을 오늘 추모음악회에서 "보고 싶은 얼굴"과 "님의 향기" 두 곡을 너무도 애절하게 불러주시어 사부대중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MBC 주말사극 "신돈"에서 보우스님역으로 열연중인 연기자 임혁씨의 추모시 낭독이 계속되었습니다. 임혁씨는 큰스님을 기리는 마음을 담은 추모시를 절절한 감정으로 낭독하였고 낭독내내 객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신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 비운 부처님이시여.

인곡당 법장 대종사님이시여!

 

항상 웃음 지으시며

세상 사람 아픈 마음마다 보살펴

자비와 보시의 실천으로 

큰 꽃망울 터뜨리시고

온 세상 뿌리며, 뿌리며

생명나눔 열반에 드셨도다...

(임혁씨가 낭독한 추모시 中 - 수리사 주지 성견(?見) 지음 )

 

 

가수 김수철씨는 법장 큰스님의 유시 낭송과 함께 기타산조를 선보여 사부대중의 마음을 촉촉히 적셨습니다.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

입도 없고 밑도 없다

담아도 담아도 넘치치 않고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

(법장 큰스님께서 남긴 유시 中)

 

 

이번 추모음악회를 개최한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께서는 인사말을 통해 "큰스님께서 바랑하나 메고 훌훌 떠났듯이 큰 빛으로 머무를 것을 굳게 믿는다"며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서 살아남은 저희들이 정말 열심히 정진하고 화합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장사익씨가 장식하였습니다. 장사익씨의 공연에서는 내내 법장스님의 행장을 담은 영상이 곁들여져 감동을 더했습니다. 이날 장사익씨의 곡 "허허바다"가 끝나자 참석한 사부대중이 촛불을 높이 들어 "법장 큰스님"을 외치며 큰스님을 향한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번 "인곡당 법당 대종사 추모 음악회"는 큰스님의 크나큰 덕과 생명 나눔 실천의 발자취를 기리는 자리였습니다. 3시간 동안 큰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차가와진 날씨에도 큰스님의 부드러운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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