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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9회 대한민국종교음악제

  • 입력 2005.10.17
  • 수정 2024.11.22

10월 14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 KBS 홀 에서는 제9회 대한민국 종교음악제가 열렸다.

 

대한민국종교음악회는 1990년 불교, 기독교, 천주교 중심으로 시작되어 1998년 에는 원불교의 가세로 4대 종교가 종교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종교 간의 이해와 화합이라는 취지아래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하고 있는 음악회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 14일 금요일 저녁 종교음악제를 관람하기 위해 여의도 KBS 홀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KBS 홀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정확히 7시30분이 되자 원음방송의 송진교 씨의 사회로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객석 앞, 뒤,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마치 예불을 끝낸 후 서로 ‘성불 하십시오’ 하고 인사하는 것처럼, 카톨릭에서도 예배 시간에 이런 인사로 시작한다고 하니 흥미로 왔다.

 

첫번째 무대는 원음 관현악단과 사물놀이의 무대였다.

원음 관현악단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종교간의 화합을 대변이라도 하듯 징, 꾕가리, 장구, 북, 가야금, 등 국악기와 첼로, 바이올린, 등 양악기가 하나의 소리를 내며 동서양의 악기로 음악적 화합을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무대는 원불교 중창단의 공연으로 “평화의 나라로”를  경쾌하게 불러주었다.

 

이어 불교 중창단 자용스님, 성전스님, 운공스님, 일지스님께서 가사장삼을 입으시고 차분히무대에 오르셔 “연꽃 피어오르리”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주셨다.

 

일지스님께서 객석으로 손을 흔드시는 무대 매너로 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천주교 중단단의 ”그 빛을 전해요” 라는 노래와 기독교 목사님들의 “모든 사람 오세요” 천도교 박혜련씨의 “심청가” 무대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노래를 한 불교, 원불교, 기독교, 카톨릭 중창단의 성직자들께서 모두 무대로 나와 손에 손을 잡으시고 “산촌”을 부르시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달구지 가는 소리는 산령을 도는데

물 긷는 아가씨 모습이 꽃 인양 곱구나

사립문 떠밀어 열고 들판을 바라보면

눈부신 아침햇빛에 웃음이 넘치네

 

이어 각 종교단체 불교, 원불교, 카톨릭, 기독교의 소년소녀연합합창곡 “지구촌 아리랑” 과 “섬집 아이” 는 귀에 익은 노래로 소년소녀합창단과 객석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불러 종교를 떠나 음악으로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이어 초대가수 송창식, 이은미, 일렉쿠키, JR 무대는 콘서트에 온 것을 방불케 했다.

송 창식의 고래사냥은 객석의 열렬한 반응으로 앵콜곡 “우리는”을 한곡 더 들을 수 있었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 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이어서JR의 무대가 끝나고 이은미가 등장하자 그야말로 열광적이었다.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어 되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에서 나이 드신 종교인들이 객석에 앉아 있다는 것이 무색해지는 무대였다.

마지막 일렉쿠키의 무대로 대한민국종교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종교를 떠나 나이를 떠나 음악을 통해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공감”을 느껴 보고 싶으시다면 조계사 신도 여러분께도 해마다 열리는 대한민국종교 음악회를 관람해 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조금은 춥게 느껴지는 가을 저녁 대한민국 종교음악회를 통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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