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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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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인곡당 법장 대종사 49재

  • 입력 2005.10.30
  • 수정 2025.01.13

::: 인곡당 법장 대종사 추모영상 보기 ::: 

 

태어나고 죽는 것은 생명의 당연한 이치이고 이별은 언제나 갑자기 다가온다 했지만 인곡당 법장 대종사께서 이렇게 황망히 가신지 벌써 49일째 날이 되었다.

 

불기 2549년 10월 29일(음력 9월27일) 49재가 거행된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 영단에는 전국각처에서 사부대중이 모였다. 이른 새벽 찬바람을 안고 꽃 속에 쌓인 스님 영정에 합장하고 향을 사르고 꽃 공양을 올리려고 먼 길을 달려온 스님들과 대중들로 행사장은 가득했다. 종소리를 시작으로 개식, 입정에 들면서 장내는 숙연해졌다.

 

49재가 진행되기 전인 아침 9시에는 상단불공이 대웅전에서 거행되었다. 모든 재의식이 그렇다. 예를 들어 장례가 끝나고 영가를 절에 모시는 반혼재와 49재 중간에 지내는 누칠재도 상단불공을 마치고 중단 퇴공 후에 시식이나 영반을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불교의식이다.

 

식이 시작되기 전 사회 스님의 법장대종사님의 행장 설명이 이어졌다. 10시 범종루에서 명종 5추가 울리면서 어장 동주스님과 조계사 노전 능허 스님의 집전으로 '종사영반' 이라 칭하는 의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의식은 범음범패로 진행되었으며 특이한 것은 일반 속인 망자의 경우 '영가'라고 칭하여 청혼을 하지만 스님께는 '각령' 또는 '존령'이라 칭하며 청혼을 한다.

 

다게 의식 후에는 송광사 방장이신 보성 큰스님의 법어가 있었다.

 

"법장 대종사여

출가 구법이 돈오를 증득하고자 함이요, 덕숭산 밝은 달이 대천계에 가득하다,

본래 가진 바랑에는 더하고 덜함이 없나니, 선을 닦고 악을 지음이 본래 환법이다, 일대사 인연은 생명보시요, 본래 무일물 이라 소리와 형상을 떠나서 씀이로다. 상생의 원력에 원융 종단이요, 동체 대비에 이익 군생이로다. 불교 세계화에 한,중,일 유대를 이끌고 이와 사에 걸림없고 마음과 경계 하나로다.

 

법장대종사여

이제 빛과 어둠이 서로 떨어지지 않음을 부촉하노니, 걸림없어 생사에 두려움이 없도다.

음과 드러남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니, 화 가운데 청정함 이로다. 할"

 

보성 큰 스님의 법어에 추모 영상이 5분여에 걸쳐 상영되고, 추모사가 이어졌다.

추모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권한대행 현고스님과 불교 종단협의회 회장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이명박 서울시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추모사를 낭독하였다. 이어서 소프라노 박정희 교수의 가곡 '동심초'와 불교 의식 노래인 '무상게'가 이어지는 동안 문도 대표 스님을 시작으로 헌화가 이어졌다.

 

이어서 기부증서 전달식이 있었는데 법장 대종사의 조의금 1억3천 여 만원이 승려노후복지와 생명나눔실천본부에 각각 전달되었다.

 

 

 

조계사 주지 스님의 인사 말씀과 문도 대표 설정 스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다. 설정스님께서는 "문도 스님들이 불교전통 다비의식을 못해 드려 서운해 한다"며 100일재를 수덕사에서 거행하기로 했다고 하셨다. 이에 49재로써 탈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사부대중 모두 같이 반야심경 봉독 후에 인곡당 법장 대종사를 다시 법당에 모시는 봉안게가 집전스님 두 분에 의해 진행되었다.

 

한편 오늘 49재를 봉행하기 전, 조계종 종회의장 법등스님과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을 비롯, 법장스님의 상좌스님 등의 스님께서 생명나눔실천 운동의 유지를 받든다는 뜻에서 장기기증 서약서에 서명을 하셨다.

 

조계사 경내에 설치된 생명나눔실천본부 부스는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 바쁜 모습이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봉사를 하고 있다는 한 보살님께서는 "스님을 생전에 두 번 뵈었지만 먼 곳에 계셔서 자세히 뵙지 못해서 아쉽다"며 "새록새록 스님이 보고 싶다" 고 하셨다.  생명나눔실천본부 김성지 간사는 "법장스님의 생명나눔의 뜻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이 늘어감에 따라 차츰 기증자가 늘어가는 추세이다"라고 한다.

 

이날 49재에서도 지난 9월 15일 영결식에 이어 또 다시 해무리가 떠올랐다. 이를 본 스님들과 불자들은 "스님께서 생명의 빛으로 화현해 보이셨다"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한편 인곡당 법장 대종사의 100일재는 오는 12월 19일(음 11월 18일) 오전 10시 수덕사에서 치러지게 된다. (문의 : 수덕사 041-337-6565)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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