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법회행사

윤이상의 귀환

  • 입력 2005.11.04
  • 수정 2025.01.13

한국이 낳은 세계적 현대 작곡가인 윤이상(1917-1995) 선생의 10주기 기념 추모식이 기일인 3일 서울 조계사와 북한 보현사에서 동시에 개최되었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윤이상 선생의 넋을 기리는 이번 추모행사는 남한 땅에서 처음으로 갖는 공식행사로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윤이상 귀환”을 알리는 명종 5타와 전통방식의 삼귀의 반야심경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윤이상선생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의 축원, 그리고 원택스님과 박형규목사의 추도사에 이어 명창 안숙선씨의 “보렴”이 법당 가득 울리며 1부 추도식을 마쳤다.

 

 

2부는 작곡가 윤이상선생의 10주기 기념음악회로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이 윤이상선생의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와 “첼로를 위한 7개의 연습곡” 중 제5곡 “돌체”등 다섯 곡을 연주해 고인의 작품세계를 청중들에게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윤 선생의 딸 윤정씨를 비롯해 미하엘 가이어 주한 독일대사, 박재규 경남대 총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낙균 민주당 수석부대표, 이부영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신계륜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이상 [尹伊桑, 1917.9.17~1995.11.4]

경남 산청(山?) 출생. 통영에서 서당과 보통학교 과정을 수료하고 1935년 오사카[?阪]음악학교에 입학, 1937년 귀국하였다. 통영여고 ·부산사범학교 교사를 역임하고 56년 프랑스로 가 파리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59년 독일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음악제 때 쇤베르크의 12음계 기법에 한국의 정악(正樂) 색채를 담은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 유럽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되어 서울로 강제소환, 2년간의 옥고를 치뤄야만 했으나, 세계음악계의 구명운동을 힘입어 풀려났다.

 

71년 독일에 귀화하고, 72년 뮌헨올림픽 개막축하 오페라에서의 《심청》을 비롯, 옥중에서 작곡한 《나비의 꿈》(6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광주여 영원하라》(81), 북한국립교향악단이 초연한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87),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분신한 사람들의 넋을 추모한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94) 등 15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서양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 또는 ‘한국음악의 연주기법과 서양악기의 결합’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범민족통일음악회’의 산파(産婆) 역할도 하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