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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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기 불교기본교육 수료식
하늘이 코발트색으로 시리도록 투명하게 물든 불기 2549년 11월 19일 토요일 오후 3시, 아침나절 겨울 같던 추위가 잠시 가시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조계사 법당에서 제49기 불교기본교육생 278명에 대한 수계식 및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부주지 도문스님을 비롯한 조계사 사중스님들과 신도회를 대표하여 수석부회장 박영환 진실행님, 부회장 오인석 삼보화님 등 여러분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수계식과 2부 수료식으로 나누어져 교무국장 여공스님의 사회로 ‘나도 이제 어엿한 불자로구나’ 하는 약간은 들뜨고 설레는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부처님전은 초겨울인데도 갖가지 화려한 꽃들로 장엄되었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법당 안을 가득 메우신 49기 불자님들은 꽃보다도 아름다운 장엄이었습니다.
먼저 1부에서는 모두가 큰소리로 신묘장구대라라니를 독송하는 것으로 수계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교무국장 여공스님의 개식선언과 함께 모두가 거향찬(삼보를 찬탄함)을 하였습니다.
자성의 성품이 신령하고 밝아서
고요하게 비치고 참되고 항상하나니
삼보에 귀의하여 이 몸을 바치옵고
오계를 받아지녀 삶의 기틀을 세우리다.
삼보님은 자비하신 배와도 같사오니
한 조각 마음 향을 사루어 올리옵고
법왕에 귀의하여 일심정례하옵니다.
이때 법당 안의 모든 불자님들은 한마음이 되어 모두 반배를 하였습니다. 이어서 인례사의 선창에 따라서 다함께 청성(삼보를 청하는 의식)을 하였고, 청사(전계사를 청함), 개도(깨우쳐서 인도함) 의식이 있은 후 모두가 장궤합장하고 참회가 이어졌습니다.
수계제자등이 무시이래로부터 오늘날에 이르도록 탐욕심과 진심과 질투와 아만과 방일한 마음으로 무랑중죄 지었기에 몸과 말과 생각을 가다듬어 지심참회 하겠나이다.
지심참회하나이다.
지심참회하였나이다.
수료자들이 장궤합장하고 참회진언 “옴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모두 독송하는 가운데 연비의식이 이어졌습니다. 스님들께서는 향으로 불자님 한 분, 한 분 팔에 연비를 행하셨습니다.
스님의 선창에 따라 모두 "수계제자등이 부처님께 귀의하겠습니다" 를 큰소리로 3번 독송하며 귀의삼보하였습니다.
귀의삼보에 이어 선계상(수계제자에게 계를 널리 선포 지킬 것을 내려주는 의식)이 이어졌습니다. 수계증 수여 순서에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오전반, 오후반, 야간반, 토요반 대표자들만 수계증을 받았습니다. 수계증을 받은 수료자들은 전계사 스님께 오체투지로 삼배의 예를 갖추었습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님께 발원하는 의식과 회향하는 의식을 끝으로 49기 수계식을 마치고, 수료식이 이어졌습니다.
이어 수료식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하신 사중스님 및 조계사 내빈이 소개되고 주지스님을 대신하여 부주지 도문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화엄경』에 ‘初發心時便正覺’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내는 그 마음을 가지고 갈 때 정각을 이룬다고 부처님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깨닫기 위해 부처님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신심, 믿음을 끝까지 가지고 가시길 바라며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계사에는 여러 봉사단체가 있습니다. 관심을 갖고 봉사도 열심히 하여 주시고, 조계사에는 천수경반, 금강경반, 불교대학 등 많은 강좌가 개설 되어 있습니다. 신행 생활하는 중 배움을 끊지 마시고, 계속 초발심의 마음으로 조계사를 사랑하길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부주지스님의 법문에 이어 수료증과 상장이 수여되었습니다.
이날 수상자는 개근상에 김춘자(자선행) 등 134명, 공덕상에 배광덕(명우) 등 8명, 바라밀상에 김은숙(해인성) 등 15명, 정진상에 박구호(원우) 등 10명, 신행상에 최경희(여여심) 등 10명, 도반상에 김창균, 노영희 부부 등 21명이 수상하셨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박영환 진실행 신도회 수석부회장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기본교육은 불교를 처음 접하시는 초심불자들을 위한 소양 교육이었으며 12주 동안의 부처님과의 소중한 중요한 인연을 맺으셨을 것입니다.
지난 교육기간 중 신행 활동과 연계되는 봉사의 기회라든가 생활속에 수행을 실천하는 방법 등 절 살림속에서는 그 모든 것 어느 하나라도 소홀할세라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원담주지스님과 사중대덕스님의 숨은 수고로우심이 있었기에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불자님들이 불교계의 성숙을 위해 꼭 필요한 자리 매김을 해주실 것이라 믿고 불자님들의 수료식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항상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실 것을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이어서 조계사 합창단의 축가가 법당안을 울리고 사홍서원을 끝으로 제49기 기초교리 수계식과 수료식은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수료하시는 여러분 사중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며, 오늘의 이 인연 공덕으로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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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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