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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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단체 릴레이 탐방 ②
이번 신행단체 릴레이 탐방에서는 조계사 큰며느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청향법등”을 소개하려 한다. 청향법등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과연 조계사에서 무슨일을 하고 있는 단체일까? 하는 궁금증부터 생긴다. 청향법등은 조계사의 “봉사단체” 라고 생각하면 정확한 이해일 것이다.
11월 15일 추위속에서도 조계사 법당의 방석을 세탁하시는 “청향법등” 보살님들의 봉사 현장 속으로 찾아가 보았다.
오전 10시쯤 조계사 떡방앗간에서는 “정혜성” 법등장님을 중심으로 청향법등 보살님들께서 법당에서 사용하는 방석을 세탁하고 계셨다. 법당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석은 워낙 많아서 세탁기를 이용할 수 없어 일일이 사람의 힘을 이용해 세탁하고 계셨다.
인터넷보도팀 기자 : 법등장님 세탁기 도움없이 세탁하려니 힘드시겠어요?
청향법등 : 몸이 힘들죠,,, 집안일도 하면서 봉사하는 것이라 일 끝나고 나면 녹초가 될 때도 많아요!
하며 웃으신다.
방석 세탁하는 일은 오전부터 오후4 ~ 5시까지 계속되었다.
방석세탁 후 청향법등에서 하고 있는 봉사 활동에 대해 좀더 자세히 여쭈어 볼 수 있었다.
기자 : 청향법등에서 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청향법등 : 청향법등에서 항상 하고 있는 것은 법당에 상단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상단에 올라온 공양물 쌀, 물, 떡등을 월요일부터 일요일 당번을 정해서 정리하고 상단을 청소하는 일이죠. 재일이나 특별한 법회 때는 엄청난 양의 떡이 올라오기 때문에 당번에 상관없이 법등 식구들이 나와서 떡을 정리하고 나누어 주고 합니다. 물론 부처님 전에 올리는 불기도 저희 청향법등에서 닦고 있습니다.
기자: 그럼 오늘 처럼 방석 세탁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인가요?
청향법등 : 오늘처럼 방석세탁은 일년에 3~4번 정도하고, 만발식당에 봉사도 한달에 한번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복지회관에 배식과 설거지 봉사도 한달에 한번 정도 하구요, 수능 시험때가 되면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청향법등 식구들이 돈을 모아 대추차나 커피를 보시하기도 합니다. 이번 수능시험 철야 때도 고3수험생 어머니들께 드릴 차를 준비해 놓고 있어요.
법장스님 재일이나 총무원장 스님 취임식 같이 외부에서 스님들이 많이 오실때는 후원에서 봉사를 하거나 조계사 김장을 담을때면 나와서 일손을 돕거나 보시금을 걷어 내기도 하는 것이죠.
기자 : 조계사 에서 드러나지 않는 궂은일은 많이 하고 계신데 애로사항이 많으실 것 같아요? 특별히 힘드신 건 없으신지요?
청향법등 : 몸이 힘들죠… 그리고 떡 같이 먹는 것을 다루다 보니까 옆에 오셔서 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으세요. 맘 같아선 드리고 싶은데 한두분에게 드리다 보면 구름같이 몰려오셔서 법당이 무질서한 시장바닥처럼 변해서 나중에 극락전 앞에서 나눠 드리곤 하는데 그점을 조계사 신도분들께서 이해를 좀 해주셨으면 해요.
청향법등은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된 25~30명 정도의 보살님들께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청향법등 보살님들께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 여쭤보았다.
기자 : 여러모로 힘들어 보이는 일인데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세요?
청향법등: 봉사를 하면서 마음 공부가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법당에 앉아서 기도를 하는 것도 좋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대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고, 나를 한번 더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곤해서 기도도 간절해지고 감사하는 마음도 많이 생기고 ,,,
기자 : 집안일과 병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청향법등 : 가끔은 "엄마는 사업하는 사람보다 더 바쁘시냐?"는 야유를 받기도 해요.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복을 짓고 업장이 소멸되다는 생각을 하면 봉사활동도 게을리 할 순 없지요
취재도중 만난 청향법등 보살님 들께서는 불교기초교리는 물론 천수경 금강경 과정을 수료하신 분들이 많으셨고, 기간을 정해 기도도 같이 해 불교교리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계셨다. 이번해 여름에는 자비도량 참법을 100일 동안 7번 읽으시고 회향하셨고, 지금은 능엄신주나 관음기도 등을 하고계셨는데, 봉사뿐만 아니라 교리공부도 열심히 하시는 맹렬 불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외관상으로 번듯해 보이고 남들에게 내새울수 있는 일만 하려고 애쓰는 요즘.
외부에 드러내거나 내세우려는 맘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계사의 궂은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조계사 “청향법등” 신도님의 모습에서 진정한 이타행의 아름다움에 대해 느낄수 있는 유쾌한 신행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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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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