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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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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1월

  • 입력 2005.11.28
  • 수정 2024.11.22

11 월

 

 

 

           안 연 춘

 

 

 

 

 

세상사 부질없어라

 

속절없이 잎 다 떨어내고

 

겨울로 떠나는 저 나무들의 모습

 

 

 

허연 무서리 가는 목덜미를 적시고

 

발아래를 쓰는 바람소리가 차다

 

 

 

슬프게도 아직도 버릴 수 없는

 

사랑이여

 

가지마다 그만한 무게를 매달고

 

안으로 안으로 깊어지는 마음

 

 

 

지나간 날들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지 말자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허기진 그리움인 것을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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