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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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자비의 나눔 행사
불기 2549년 11월 29일 11시 조계사 앞마당에서는 ‘2005 동절기 자비의 나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김장 김치 담그기가 있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온 다음날, 가을을 마감하고 겨울을 맞는 제법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신도들이 전날 절여놓은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느라 분주하다.
전날 비가 와서 배추가 잘 절여졌는지 걱정이 되었는데 오히려 적당히 절여져 더 맛있을 것 같다는 귀뜸을 해준다. 배추 값이 금값이라는데 유기농 배추로 준비했다는 조계사 김장하는 날의 풍경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은 “올 겨울 사부대중이 먹어야 할 중요한 김장김치이자 이웃을 도와주고자 하는 김장인 만큼 단순한 김장이 아닌 ‘김치불사’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주기 바란다.” 면서 “겨우내 이 김치를 먹으면서 기도할 것이다.”라며 이 날 동참한 신도를 격려하였다.
뒤 이어 조계사 신도회장(이대각심)은 “우리가 건강하여 자비의 정신을 실천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자.”며 신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조계사는 11월 28일과 29일 이틀간 배추 5천 5백포기에 3백여 명이 동원된 김장김치는 종로 일대의 650여명의 쪽방생활자에게 쌀(10kg) 1천 포대와 라면 700박스 등과 함께 전달되도록 30일 종로구청에 기탁할 예정이다.
조계사 사회국장 범성스님은 “쪽방 생활자는 대부분 독거노인이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많아, 현실적으로 김장을 담그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김치를 전달하는 것은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본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미아리 청소년 자비의 집에 김치 백 통(3kg)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시각 장애우에게는 법화삼부경을 점자책으로 발행하는데 지원하는 등 5개 단체에 총 4천여만 원의 성금과 생필품을 나누기로 하였다.”고 덧붙여 설명하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참석하여 포기 포기마다 정성을 다해 양념을 버무리는 신도들의 모습은 자비로운 부처님의 모습이었다. 김장김치는 추워야 맛있게 된다는 옛말처럼 올 김장김치는 특히 맛있다는 후문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여 각 집에는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쌀쌀해 질수록 더욱 외로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 우리네 인심이다. 바쁜 일상이지만 한번씩 삶의 여유를 찾으면서 이웃과 함께 을유년 한 해를 마감하는 참 보살의 모습을 보여주자.
12월 2일 금요일 9시 30분부터 조계사 산중다원에서는 ‘2005 동절기 자비의 나눔행사’의 성금마련을 위한 하루 찻집이 있을 예정이다. 산중다원에서 좋은 사람과 만나 따끈한 우리 차와 함께 따스한 온정을 전해주는 하루 만들기는 어떨지 제안해 본다.
:: 자비의 김장김치 담그던 날 풍경 및 동참자 인터뷰 동영상 ::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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