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문화

감기 뚝! 목감기에 으뜸!

  • 입력 2005.12.07
  • 수정 2024.11.24

'겨울철 따뜻한 모과차 한잔으로..'

 

 

겨울에 즐기기 좋은 차. 못생겨서 더욱 정이 가는 차. 노란 모과 열매에서 나온 연노란 모과청을 한 스푼 넣어 차로 마시면 향긋한 모과향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된다. 운치 있는 모과의 향에 마음은 한 걸음 쉬어가게 된다. 옛 시절의 수줍던 추억도 예뻤던 과거도 모과향에 묻어 피어난다. 솔솔 퍼져 맴도는 향기로움에 몸도 회복되고 마음도 따뜻해진다. 추운 날씨 탓에 콜록 콜록 걸려 버린 기침 감기도 어느새 사라진다. 맛 또한 신맛과 단맛에 떫은맛이 잘 어우러져 겨울 내내 곁에 두고픈 차이다. 

 

차가운 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어느새 도시의 나무들은 단풍 옷을 벗고 반짝 반짝 전등 빛 옷으로 갈아입는다. 구세군 종소리도 들리고 거리의 화려해진 불빛은 어느덧 2005년을 보내려한다. 매서운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어도 감기는 찾아오고, 보내는 세월에 마음을 추스르려 해도 아쉬움에 허전해진다. 이때 생각나는 차가 있다. 운치 있는 그윽한 향이 일품인 모과차다.

 

모과는 ‘이웃집 누구는 인물이 모과 같아서 좋은 신랑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고 하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 과일전 망신은 모과’ 라고 하는 등 울퉁불퉁한 모양이 과일 중에 못생기기로 으뜸이다. 그래서 흔히 사람의 생김새, 특히 좀 제멋대로 생긴 남자를 두고 모과 같다고들 한다.

 

그러나 열매의 향은 일품이다. 그래서 늦은 가을에 시골 농가에서는 예쁜 그릇에 모과를 한 두 개씩 담아 방안 책상 위나 선반 위에 놓아 모과향을 즐긴다. 도시의 사람들은 승용차 뒤나 앞에 모과 한두 개 씩 싣고 다니면서 모과향을 음미한다.

중국이 고향인 향이 좋은 모과나무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동국이상국집」에 ‘스님이 금귤과 모과, 홍시를 손님들에게 대접했다’는 내용이 있어 고려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듯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모과 재배지 선정 내용과 임금이 병들었을 때 모과를 약재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모과는 사람을 네 번 놀라게 한다고 한다. 첫째는 못생긴 외형에 놀라고, 둘째는 그윽한 향기에 놀라며, 셋째는 노랗게 잘 익은 모과의 떫은맛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모과는 한방에서 ‘목과(木瓜)’ 라고 하여 기침, 천식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 유용하게 사용됨에 놀란다고 한다.

 

향만 좋은 줄 알았던 못생긴 모과는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아 우리의 건강음료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모과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과일로 철분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사포닌,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타닌 등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과는 숙취 해소에 특히 좋고, 속이 울렁거릴 때 먹으면 편안해진다. 또 임산부가 입덧이 심할 때 먹으면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목 질환에 좋아 감기에 특효가 있고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고생할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관절염, 신경통에 좋고 피로회복에 탁월하며,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소화를 촉진하며 설사에도 효과적이다.

 

반대로 모과는 변비환자에게는 좋지 않으며, 석세포가 많아서 너무 오랫동안 복용하면 치아를 상하게 하므로 주의해야한다. 또 모과는 소변을 농축시켜 양을 적게 만들므로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비취빛 하늘 아래 노랗게 잘 익은 모과나무 한 그루. 울퉁불퉁한 모양이 개성 있고 파격의 아름다움이 있다. 화려한 빛깔은 아니지만 그윽한 연한 노란색 열매는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예쁘지는 않지만 향기롭고 넉넉함을 주는 덕스러운 모습의 열매이다.

 

모과의 외형은 가을 과실 특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신비한 효능과 독특한 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모과에서는 맛보다는 향기를, 세련되고 예쁨보다는 울퉁불퉁한 외모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운 여유로움을 즐긴다. 시각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모과는 내면을 다지게 하는 교훈을 주는 과실이다. 많은 과실차 중에서도 모과차는 우리의 정서가 담겨있는 정이 가는 건강음료이다. 

 

 

모과차 만드는 법

재료 : 모과 2개, 설탕시럽(설탕·물 3컵씩) 3컵

 

이렇게 만드세요

1. 모과는 깨끗하게 씻은 뒤 껍질째 얇게 썬다.

2.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어 젓지 말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인 뒤 식혀 시럽을 만든다.

3. 깨끗이 씻은 모과를 물기 없이 깨끗하게 준비한 병에 담고 시럽을 부어 잰다.

4. 한 달 정도 지난 다음부터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