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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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 먼 이도 우리말 법화삼부경을 볼 수 있다.
불기 2549(2005)년 12월 27일 오후 1시에 조계사 대웅전에서 ‘점자경전 봉정법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혜광맹인불자회와 조계사 원심회 반야학당 등이 주최하고 점자경전 추진위원회가 주관하였다. 점자경전으로는 우리말 법화삼부경, 즉 무량의경, 묘법연화경, 관보현보살행법경 3권이 처음으로 봉정되었다.
이처럼 우리말 법화삼부경이 봉정되게 된 것은 혜조스님(문화국장)의 20년전 서원이 바탕이 되었다. 혜조스님은 20년전 한 서점을 들렀는 데 그곳에서 점자로 된 성경은 볼 수 있었으나, 점자로 된 불경은 한 권도 찾아볼 수 없음을 보고 앞으로 앞 못보는 이들을 위하여 점자로 된 불경을 간행할 수 있기를 서원하셨다고 한다. 혜조스님은 최근에 마포점자도서관에 근무하는 이연주씨의 도움으로 우리말 법화삼부경의 점자전환을 마치게 되었고 오늘 봉정식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2006년 5월 정도에 총 500질이 완관되면 전국 점자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말 법화삼부경은 1질이 6권으로 되어 있으며 또한 CD본도 내년 봄 정도면 완성될 수 있으리라고 한다.
한편 오늘 봉정법회에서는 청화스님(교육원장)이 축사를 맡아주셨고, 도영스님(포교원장)이 법어를 말씀해주셨다.
청화스님은 종단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어느 스님도 그런 념을 내지 못했는데 혜조스님의 원력에 의해 이런 불사를 성취하게 되어 혜조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축하의 말씀을 하여주셨다. 그리고 대나무 밭을 지나온 물이 푸르고, 꽃 속을 지나온 바람이 향기롭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 물과 바람은 대나무와 꽃을 흠모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져 그와 같이 푸르고 향기롭게 변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또한 정상적인 시력을 가져도 인생이 고달픈데, 시각에 장애가 있는 이들은 얼마나 큰 좌절 절망감 어둠에 빠졌겠는가 하시면서 혜조스님이 이런 모습을 지극히 자비스런 마음으로 보아왔고 이들에게 정신적 불빛이 될 경전을 봉정하게 됨을 축하하여 주셨다.
한편 도영스님은 법어를 통해서 어느 곳에 가더라도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가라고 당부하시면서, 눈에는 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이 있다면서 비록 시각장애인들이 육안은 어두울지몰라도 이번에 봉정된 점자 법화삼부경을 통해 법안을 열고 불안을 얻게 되기를 기원하여 주셨다.
한편 오늘 법회의 축가에는 역시 시각장애인이면서 6세부터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다는 10 세 소녀 김지선 양이 바이올린 연주를 맡아 주어서 특히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으며, 제 3회 창작찬불가 대상을 받은 최봉종님도 참석해 축가를 불러주었고, 행사는 사홍서원을 마지막으로 훈훈한 향기속에 마치게 되었다.
참고로 점자경전에 대해 후원을 해주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하나은행 271-910024-29907(박계희:혜조)스님의 계좌를 이용하여 주시고, 점자경전 구입 및 배포문의는 조계사 원심회(02-720-4528) 로 문의하여 주시면 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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