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피로회복에 좋은 귤차
톡톡 밀감의 달콤한 변신!
찬바람에 코가 빨개지고 손이 시려운 겨울. 긴긴 겨울밤에 입은 심심해지고... 이때 귤은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간식거리이다. 노오란 주황빛의 탱탱한 귤은 상큼한 향기와 신맛이 톡톡 튄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기에 까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남은 귤껍질을 모아모아 햇빛에 말린다. 바싹 마른 귤껍질은 귤의 향긋한 향과 더불어 깊어진 향을 낸다. 귤피차는 겨울의 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겨울의 대표적인 차이다.
과일 가게마다 탱글탱글한 싱싱한 귤이 보는 이의 입맛을 다지게 한다. 요즘 먹는 과일이야 냉동저장이다 비닐하우스 재배다 하여 사시사철의 과일을 다 볼 수 있지만 겨울철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은 역시 귤이다.
게다가 귤은 영양가도 풍부하고 잘만 준비하면 가정상비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색채 심리에 따르면 귤의 주황색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우고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고 한다. 햇빛이 부족해 자칫 우울해지기 쉬운 겨울철을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고마운 과일이다.
귤의 학명은 ‘성전의 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과일이었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에게도 귤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귀중한 과일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귤이 임금님께 진상되면 황감제라는 과거제도를 시행하였다고 한다. 성균관의 명륜당에 모인 유생들에게 귤을 나누어주고 시제를 내려 과거시험을 치루게 하여 당시 귤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제주도에서는 귤 몇 그루만 있어도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 하여 ‘대학나무’라 불렀다. 하지만 요즈음은 흔해진 덕분에 제주도하면 생각나던 귤밭이 점차 다른 과실나무로 변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귀한 과일이니 만큼 약효도 뛰어나서 옛날부터 한방에서 약재로 이용해왔다. 귤의 약리 효과를 제대로 얻으려면 알맹이보다 껍질을 이용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귤껍질이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풀리게 하고 입맛을 당기게 하며 소화를 잘 시키고 이질을 멈추게 해 준다. 구역질을 그치게 하여 대소변을 잘 보게 한다. 또한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낫게 한다’ 고 하였다.
귤이 채 익기 전에 말린 껍질을 청피, 완전히 익은 후에 말린 껍질을 진피 또는 귤피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귤차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진피를 이용한 음료이다.
진피는 향긋한 입욕제로도 권할 만하다. 향도 향이지만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혈색을 좋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천연 다이어트제로 손색이 없다.
이런 효과는 귤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 C와 비타민 P의 절묘한 조화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잘 알고 있듯이 비타민 C는 감기 예방, 피부 미용에 좋으며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비타민 P는 과일류 중에서 귤에만 함유된 성분으로 비타민 C의 작용을 더욱 강화시키고 모세혈관을 보호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더할 수 없이 좋다.
귤이 특히 겨울철 과일로 사랑 받는 이유는 피부와 점막을 튼튼히 해주고,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여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어 감기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또 귤에 많이 들어있는 구연산은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내장 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며 피로가 회복되는 효과가 있다. 피로는 혈액의 산화에서 오는 것인데 귤은 어떤 과실보다 이를 중화시켜주는 알칼리성 과실로서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작용을 하기에 천연의 피로회복제이다.
겨울철, 귤이 많을 때 상큼한 귤을 즐기며 귤껍질을 말려 놓아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 천연의 피로회복제를 준비하자.
겨울내내 건강을 유지하고 겨울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귤차 만드는 법
재료 : 귤껍질 3개, 물 6컵, 꿀 3큰술, 소금식촛물: 소금 1큰술, 식초 1큰술, 물 3컵
이렇게 만드세요
1. 귤껍질은 소금식촛물에 15분 정도 담가 농약 성분을 말끔히 씻어낸 뒤 물기를 제거하고 채반에 널어 바싹 말린다.
2. 냄비에 말린 귤껍질을 넣고 물을 붓고 약불에서 끓여 향이 충분히 우러나도록 한다.
3. 찻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인다.
4. 귤껍질을 달인 물을 체에 걸러 맑은 물만 받아낸다.
5. 입맛에 따라 꿀을 넣어 마신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