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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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을 세우고 살아가라
불기 2550년 2월 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병술년을 맞이하여 조계사 부주지 도문스님의 첫 번째 일요법회가 있었다.
스님께서는 법상에 오르셔서 “새해 설날에 먹는 떡국의 떡을 흰쌀로 함은 새해를 맞아 깨끗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고, 떡가래가 긴 것은 깨끗한 마음 오래 가도록하라는 말이며, 떡을 동그랗게 써는 것은 돈을 벌어 부자 되는 복이 있으라는 의미이니, 정초에 먹은 깨끗한 마음이 일 년 갔으면 하고, 모두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라는 덕담으로 법문을 시작하셨다.
스님께서는 새해를 맞아 하시는 첫 법문에서 우리에게 원을 세우고 살아갈 것을 당부하시면서 암행어사 박문수의 부친이 자손이 없어 손을 얻고자 장날(5일)마다 스님 한 분 씩 초청 공양 대접 올리기를 3년을 하여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아들을 얻어 아들 이름을 문수라고 하였다는 설화를 소개해 주셨다. 또 조선조 정조 대왕이 두 가지 원이 있어 그 하나는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정토 인연 맺기를 발원하여 현융원의 능사(陵寺)로서 용주사를 창건하고 그 곳에서 부모은중경을 판각해 세자가 없어 세자를 얻기를 원을 세워 기도하여 아들인 순조 임금을 얻은 설화를 예로 하시며 원을 세우고 그 행이 지극하면 이루어지므로 모두 원을 세우고 살아갈 것을 말씀하셨다.
이어서 직지심경의 낙보 화상의 부구가와 등등 화상의 요원가를 설하여 주시며 물과 물거품이 둘이 아닌 것과 같이 법은 마음을 떠나지 않으며, 팔만 사천 법문도 마음을 떠나지 않고, 번뇌도 보리도 마음에서 일어나니 마음 단속할 것을 당부하셨다.
끝으로 “복을 지음은 하심에 있고, 항상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삶을 살아가야 하며, 굳건한 원력으로 신심 있게 살아가라.”는 말씀으로 오늘의 법문을 끝맺으셨다.
낙보樂普 화상의 부구가?漚歌 (834 ~ 898)
흐린 날에 비가 내려서 뜰에 고이니
물 위로 넘실넘실 거품이 이는구나.
거품 하나 사라지면 또 하나가 생겨나니
연이어 사라지고 생겨나기를 끝없이 되풀이하네.
처음엔 빗방울에서 거품이 생겼는데
이제는 바람이 거품을 쳐서 다시 물로 돌아가는구나.
거품과 물의 성품이 다르지 않음을 모른 채
그 변화를 따라서 다르다고 여기는 구나.
겉은 밝게 빛나고 안은 텅 비었으니
안팎이 영롱한 것이 보석 같구나.
맑은 물결 위에서는 있는 듯 보이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니 없는 것 같구나.
유무와 동정의 일은 밝히기 어려워라.
형상이 없는 중에도 형상은 있구나.
거품이 물에서 생기는 줄만 알았지
물 또한 거품에서 생기는 줄 어찌 알았으랴.
물과 거품을 방편삼아 나의 몸에 견주어 보니
오온이 허망하게 모여 잠시 사람을 이루었구나.
오온은 공하며 거품은 진실이 아님을 밝게 안다면
본래의 참됨을 밝게 볼 수 있으리라.
雲?雨落庭中水 水上漂漂見漚起
前者已滅後者生 前後相續無窮已
本因雨滴水成漚 還緣風激漚歸水
不知漚水?無殊 隨他轉變將爲異
?明瑩內含虛 內?玲瓏若寶?
正在澄波看似有 及乎動着又?無
有無動靜事難明 無相之中有相形
只知漚向水中出 豈知水亦從漚生
權將漚水類予身 五蘊虛攢假立人
解達蘊空漚不實 方能明見本來眞
비사부불毘舍?佛
사대四?를 빌려서 몸으로 삼았고
마음은 본래 생겨나지 않았으나 대상을 따라서 있게 되었네.
앞에 대상이 없다면 마음 또한 없으니
죄와 복도 환술(幻)과 같아 생겼다가 사라지네.
假借四?以爲身 心本無生因境有
前境若無心亦無 罪福?幻起亦滅
등등騰騰 화상 요원가了元歌
도를 닦으려 해도 도는 닦을 수 없고
법을 물으려고 해도 법은 물을 수 없네.
미혹한 사람들은 색色이 공空한 줄 알지 못하니
깨달은 이에게는 역逆과 순順이 본래 없다네.
팔만 사천 법문의
지극한 이치는 마음을 떠나지 않으니
자기 집 주변 일을 알려 애쓰고
부질없이 다른 고을을 찾아다니지 말아라.
널리 배울 필요 없고
말솜씨와 총명함, 준수함도 쓸모가 없네.
어느 달이 크고 작은지 알 필요도 없고
그 해(歲)의 나머지에도 전혀 관계하지 말라.
번뇌가 바로 보리요.
맑은 꽃은 진흙에서 피어난다.
누군가 내게 와서 뭐하는지 물으면
그 사람과는 함께 말하지 않으리라.
아침에는 죽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낮에는 다시 밥 한 술 뜨네.
오늘은 그럭저럭 지냈으니
내일도 자유롭게 이럭저럭 지내리라.
마음속으로 모든 것을 분명하게 다 알지만
짐짓 어리석고 둔한 체 할 뿐이네.
修道道無可修 問法法無可問
迷人不了色空 ?者本無逆順
八萬四千法門 至理不離方寸
識取自家城郭 莫謾尋他鄕郡
不用廣學太聞 不要辯才聰儁
不知月之?小 不管歲之餘閏
煩?卽是菩提 ?花生於泥糞
人來問我若爲 不能共伊談論
寅朝用粥充飢 齋時更飡一頓
今日任運騰騰 明日騰騰任運
心中了了摠知 且作佯癡縛鈍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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