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복을 받기 위해 마음을 정리하라
불기 2550년 2월4일 입춘을 맞이하여 조계사에서는 800여명의 많은 신도들이 대웅전, 극락전에 가득히 모여 주지이신 원담 스님을 모시고 입춘법회를 봉행했다.
스님께서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공통적인 것 같다” 라며 법문을 시작하셨다.
스님께서는 “입춘이 되어 부처님께 발원하며 바라는 마음으로 각 가정에서는 立春?吉이라는 글을 붙이고 아침 예불부터 나오셨지요? 그러나 우리 절에서는 입춘이라 하지 않고 立春齋日 이라고 합니다. 입춘재일 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 마음에 많은 바램 이 있지만 무엇을 바라기 전에 내 마음 정리부터 먼저 해보라고 “齋 가지런할 재”로 쓰는 것입니다. 열반재일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날인데 공덕을 찬탄하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정리하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즉“ 복을 받기위해 마음을 정리하라는 齋의 의미입니다" 라며 과거 계시던 절에서 어려운 살림살이로 겨울나기가 힘들어 애타게 봄을 기다려왔던 일화를 이야기해 주셨다.
"오늘 아침예불 끝에 늘상 해온 대로 제 마음은 '貪心을 버리겠습니다. 瞋心을 버리겠습니다. 癡心을 버리겠습니다.
조계사 중창불사 원만회향을 할 수 있도록 발원했습니다.' 이 발원은 개인 발원인 동시 많은 중생들의 발원입니다."
30년 가까이 발원하신 불법은 깨달음의 종교이며 깨달음을 위해서는 반드시 수행을 해야 한다며 三毒인 貪. 瞋, 癡 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說하셨다.
첫째 : 내 마음속의 욕심을 버리자.
貪心에서 벗어나야 이 길을 갈 수 있다는 진리에 가까운 얘기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탐하면 탐 할수록 더 큰 욕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貪心을 버리면 버린 만큼 자유로워지며 버린 만큼 그 여백에 또 다른 아름다움이 생깁니다. 그 마음속에 부처님도 모시고 보살님도 모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제부터는 부처님께 마음을 비우고 발원 하도록 합시다.
둘째 : 내 마음을 다스리자.
우리 마음속의 瞋心”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瞋心을 다스리지 못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게 됩니다. 화냄을 줄이고 다스릴 수 있으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통합이 되는 것이며 瞋心 을 다스리고 화를 줄여서 우리 조계사 법당에도 웃는 사람이 많게 되길 바랍니다.
셋째 : 정과 혜를 닦아서 마음을 밝히자.
탐심과 진심이 어우려져 치심이 생기게 됩니다. 치심은 어두움이며 치심을 버리기 위해서는 치심의 반대되는 반야바라밀 즉 智慧의 바라밀을 갖도록 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과 혜를 닦아서 마음을 밝히도록 기도를 많이 하면 치심이 사라지고 지혜가 늘어나서 기쁨이 생기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하는 마음 안에 환희 심과 행복의 느낌이 옵니다. 지혜의 마음이 채워져도 기쁨이 오고, 욕망의 마음이 채워져도 기쁨이 오지만, 그 기쁨의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되면 그 순간부터 부처님의 제자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며 내가 가지 않아도 불보살님이 나에게 가까이 오는 것입니다.
불보살님을 여러분 마음속에 모시고 살려면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나의 마음이 필요 것입니다.
立春齋日 이라 하는 것은 내가 바라고자 하는 것이 내 마음을 잘 다스려서 부처님께 먼저 고하고 원하는 것을 발원하는 것입니다. 올해 못하셨다면, 내년 입춘재일에는 먼저 내 마음을 정리 하고 부처님께 발원하게 되면 입춘재일 불공을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입춘재일을 맞아 내 마음을 먼저 비우고 발원하는 바가 모두 이루어져 여러분 주변과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고 하시며 법문을 맺으셨다.
절기란? 태양의 황경(黃經)에 맞추어 1년을 24등분해서 계절을 구분한 것으로 24절기 중 입춘은 태양의 황경이 315°이며 봄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