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기타

동안거 선원 대중공양 봉암사 성지순례

  • 입력 2006.02.07
  • 수정 2024.11.21

 

움직이는 법당 

버스에서 조계사 원주이신 도경스님의 예불 집전

 

"조계사에서는 이번 동안거 결제를 맞이하여 수행에 전념하시는 스님들께 대중공양을 올립니다. 무루 동참하시어 무량 공덕을 지으시기 바랍니다." 안내문을 보고 대중공양 성지순례 봉암사를 다녀오기로 도반들과 약속을 하고 이날(1월24일) 버스-택시를 갈아타며 조계사에 도착한 시간 06:10분. 06:35분 예정시간보다 5분 늦게 조계사를 출발한 2대의 버스는 계획된 시간보다 다소 일찍 봉암사에 도착하였다.

 

봉암사로 가는 길 이동중인 버스안에서 조계사 원주이신 도경스님께서 예불을 집전해 주시고 특히 관음정근을 버스가 들석 거릴 정도로 진행하시니 모든 신도님들이 신명나는지 버스안에 생동감이 넘쳐난다. 함께한 현대불교신문 기자들의 사진기 조명이 계속 번쩍거린다. 조계사만이 하고 있는 움직이는 법당이라는 신도회 사무처 사무총장의 설명이 있었다. 움직이는 법당은 돌아오는 길에도 운영되었다.

드디어 봉암사 입구에 도착하여 출입승인을 거쳐 주차장에 하차하니 인솔스님께서 묵언 차수를 당부하신다. 대웅보전으로 이동하는 신도님들의 대열이 5열 종대 질서정연하게 이동한다. 제식훈련을 받은 집단 같다. 대중공양 선원을 찾은 불자들의 마음인 것 같다,

 

대웅보전에서  자리 정돈하느라 잠시 혼잡이 있었으나 평상의 성지순례에 익숙하신 신도님들은 대웅전 우측한쪽에 자리하고 즉시 질서를 회복 조용히 스스로들 입정에 돌입한다.

 

이곳에는 불전함이 없다. 대웅전이고 극락전이고 산신각에도 단 위에 불전과 공양물을 올려 놓고 열심히 기원을 드리는 모습들이 참 숭고하다, 모두의 서원이 이뤄지게 하여주소서.

 

시간의 여유로움에 산사의 고요함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함께하는 봉암사 경내의 이모저모가 신비롭게 여겨진다.

 

 

 

 

 

일 년에 단 한번  부처님오신 날 문을 연다는 봉암사 그리고 대중공양 기회가 되어야 참배할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엄숙하고 숨소리조차 마음대로 낼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 그러나 만나는 스님마다 반갑게 대해주시고 친절히 안내해 주신다.

 

공양시간에는 도시락과 커다란 찐빵이 모두를 반긴다, 진수성찬이 따로 있을까 맛나게 즐겁게 먹을 수 있음이 진수성찬 아닌가. 찐빵 한 덩어리에 이렇게 감정의 변화가 올수가 있을까? 부처님의 가피인가 보다고 스스로 생각해본다.

 

이어서 계곡을 따라 마애보살 좌상을 찾았다. 이 불상은 발원 기도하는 부처님 또는 보살이라고 전해오며 조각 연대는 고려말기로 추정된다. 높이는 4.5m, 폭이 4.4m인데 불두주위를 약간 깊게 파서 감실, 닷 집 혹은 집 모양의 장엄물 처럼 만들었으며 광배, 후광을 겸하는 듯하게 처리 하였다.

머리에 쓰고 있는 보관의 중앙에는 꽃무늬가 있고, 오른손은 들고 왼손은 가슴에 얹어 연꽃을 들고 결가부좌한 자세이며 무릎은 넓고 높아 안정감이 있다고 기록 되어 있는바 기록과 일치하는 것 같다. 마애보살 좌상 앞 너른 바위에는 동그란 흔적이 있는데 이곳을 돌로 두드리니 청아한 소리가 생성되는지라 모두가 신기해하는 모습들이다.

 

 

90여명의 신도님들이  대웅보전의 1/4정도에 자리하여 예불을 올리고 불단정면으로 옮겨 선원장 스님(정광스님)의 법문을 귀담아 듣고 마애보살 좌상을 참배하는 것으로 주요 일정이 진행 되었다.

 

불자님 각 가정과 마음속에 새로운 희망과 밝은 부처님 빛과 은혜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라고 서두를 시작한 선원장 스님께서는

 

“새해를 맞이했고 또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데 새날을 맞을 때  우리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나아갈 진로를 개척해야 됩니다.”

 

“나와 남 나와 이웃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나아갈 길이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사유를 버리고 부처님 도에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하며, 한량없이 일어나는 나, 나라는 생각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

 

“겸손하면 재앙이 없어집니다. 나를 내세우고 남을 헐뜯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

 

“올바른 생각 바른 견해 바른생활을 하면 과거가 소멸됩니다,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향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르고 바른 행위를 하는 데는 나와 생활과 마음, 모두를 한곳에 모아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수행의 길입니다, 망상 분별 집착은 우리가 만드는 것 우리들 업으로 인하여 좋다 싫다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부처님 가피를 받을 수 없으므로 어리석은 마음을 버리고 청정하고 맑은 마음, 법보와 삼신불이 내제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모셔야 합니다. 수행자는 덕성 있고 품위 있는 자세가 나타나야 하는데 나 스스로  나를 공경하고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라고 법문을 해주셨다. 

 

“탐심을 줄이고 화를 적게 내는 소욕지족(욕심을 적게 내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 솔선수법 앞장서는 불자님 그리고 행복하고 좋은 일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불자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선원장 스님께서 법문 말미에 들려주신 말씀이 마음 한쪽에 잔잔히 자리 잡는 것 같은데 얼마나 붙어 있을런지?

 

[봉암사는?]

봉암사는 희양산 남쪽 너른 터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별 수도원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희양산은 백두대간의 단전에 해당하는 높이 998m의 거대한 바위산으로 서출 동류하는 30리 계곡을 끼고 있어 천하 길지로 이름나 있다. 멀리서 보면 우뚝한 모습이 한눈에 영봉임을 알 수 있는데 봉황과 같은 바위산에 용과 같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 예로부터 봉암용곡이라 불렀다.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때인 879년 지증도헌 국사가 창건하였다. 당시 심층거사가 대사의 명성을 듣고 희양산 일대를 희사하여 수행도량으로 만들 것을 간청하였다. 대사는 처음에 거절하다가 이곳을 둘러보고 '산이 병풍처럼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흩는 것 같고 강물이 멀리 둘러 쌓였는 즉 뿔 없는 용의 허리가 돌을 덮은 것과 같다.'며 경탄하고 '이 땅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스님들의 거처가 되지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 라 하며 대중을 이끌고 절을 지었다.

 

그후 지증국사의 문손들이 국사의 뒤를 이어 중수하였는데 웅장하고 예술의 극치를 다한 건물이 즐비했다고 한다. 중창 80년 후에 극락전 한 동만 남기고 전소되고 말았다.

 

극락전은 목탑형으로 건조된 건물로서 경순왕이 피난때 원당으로 세운 유서 깊은 전각이라고 한다.

근래 대가람 증수 불사가 수 삼 년째 계속되어  1992년 6월 4일에 대웅전이 완성되었다. 대웅전은 108평의 웅장한 건물이며 삼존불을 모시고 목각형  또한 뛰어난 솜씨의 수작으로 매우 장엄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