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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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0년 조계사 도량이 새로와집니다.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대표사찰 조계사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인터뷰 당일 조계사 앞마당에는 대웅전 폐쇄를 대체할 임시법당 공사가 진행되었다. 조계사 신도뿐만 아니라 내외국 관광객까지 중창불사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지난 6일에는 조계사 ‘영산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다음은 조계사 총무국장 지월스님과의 중창불사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다.
기자 : 조계사는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대표사찰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중창불사가 시작된 이유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지월스님 : 조계사는 120여 년 전 서울 장안의 유일한 사찰이었던 각황사를 옮겨 지은 사찰로써, 선사들의 자취와 숨결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공간이며, 암울한 일제시대 총본산으로써 정화이념이 계승되고 민족의 얼이 스며 있는 산실입니다. 이러한 찬란한 역사와는 달리 조계사는 너무나 초라하고 무질서한 가람배치로 역사성이나 정통성 및 수행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해 왔습니다.
조계사는 중창불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중심도량으로 위상에 걸 맞는 가람을 조성하여 신도님들의 신행공간을 확충하고 시민들에게는 “인사동-조계사-경복궁”으로 이어지는 한국전통문화공간으로 내외국 관광객들에게 전통불교문화체험 공간의 역할과 포교 교육 및 신행 수행 중심도량으로 모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본산으로써 그 기능을 수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조계사 중창불사는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왔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1999년 대웅전 개와번와(蓋瓦燔瓦)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전임 주지 스님들께서 부지확보에 노력하셨고 그를 바탕으로 3차에 걸쳐 중창불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 현재까지 진행된 불사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월스님 : 중창불사는 1차, 2차, 3차의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진행되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1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차 사업을 대웅전 보수공사 및 일주문, 영산전 건립 불사로 올 상반기에 모두 마무리하여 9월경에 낙성식(落成式)을 할 계획입니다. 2차는 극락전 및 만발식당, 3차는 만불보전, 불교문화사업관 건립 등으로 계획 중입니다.
기자 : 특히 조계사 대웅전 법당은 거의 일년 내내 법회나 제사 등 다양한 의식들이 거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조계사 법당이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 약 한달 보름간 폐쇄될 예정이며 임시법당 시공이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월스님 : 대웅전 내부불사로 인하여 부득이 법당을 폐쇄할 예정입니다.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였지만 최소 50여일이 소요되는 공사입니다. 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내부불사를 모두 마무리하여 여법하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내부단청]은 현재 상부부분이 모두 완료되고, 법당폐쇄와 함께 내부 비계를 해체한 후 나머지 공정을 진행 중이며 현재 90%가 진행되었습니다. (*비계 :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물)
[마루시공]은 법당폐쇄와 함께 기존마루의 해체공사가 진행되며 3월말까지 마루시공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마루의 나무는 강원도 육송을 사용하여 법당에 들어서면 산사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새로 조성되는 불단은 불교전통의 법식 및 새롭게 조성될 삼존불의 봉안을 감안하여 제작 중에 있습니다. 닫집은 삼존불에 맞게 다포계(太包系) 닫집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닫집 : 전통 전각의 한 형태)
[외부단청]은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하기에는 공정 및 일정이 촉박하여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이 유지되어야 단청이 잘 칠해집니다. 외부단청 및 일주문 단청은 5월말에서 6월초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외부비계해체]는 단청이 모두 완료된 후에 해체가 가능합니다. 다만 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 날 행사의 만전을 기하기 위하여 전면과 측면 부분은 가능하면 5월 이전에 해체하고자 합니다.
기자 : 임시법당을 운영하게 되면 아무래도 신도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텐데 신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지월스님 : 대웅전 내부불사로 인하여 부득이 대웅전을 폐쇄하고 좁은 임시법당에서 기도를 드리게 하여 송구스럽습니다. 신도님들께서는 여법한 신행공간 속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추운겨울을 난 매화향기가 더욱 진한 법’입니다.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기자 : 일주문 불사와 영산전 불사에 대해서도 현재 확정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월스님 : 일주문은 마무리 공사인 단청공사를 올 6월경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영산전은 2월에 심의도서를 작성하여, 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심의를 얻을 예정입니다. 조계사는 신행공간이 부족하여 대웅전에서 행사를 하면 기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 중창불사위원회에서 영산전을 계획하였습니다. 영산전은 지금의 대웅전과 일주문 사이, 대웅전과 총무원 사이에 위치할 예정이며, 부처님의 생전에 제자들과 수행하고 설법하시는 모습을 재현한 기도공간이 될 것입니다.
기자 : 끝으로 신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월스님 : 조계사 중창불사는 오래전부터 계획되어져 왔고 그 계획이 몇 해 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지고 있습니다. 조계사 중창불사는 한국불교의 중심도량으로 위상에 걸 맞는 신도님들의 신행공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전통불교문화체험공간으로서의 역할과 포교 교육 및 신행 수행 중심도량으로 모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본산으로써 그 기능을 수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조계사 중창불사 원만성취를 위하여 앞으로도 신도님들의 많은 성원과 동참 부탁드립니다.
역사적이고 대대적인 중창불사가 진행 중이다. 불편한 점도 없진 않지만 이러한 중창불사에 참가하였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후손에게 전해주게 될 것이다. 우리 대에서 원만히 마무리하여 역사적인 문화유산을 중창하는데 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가슴 설렌다. 물론 새로운 것이 항상 좋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년과 확연히 달라질 불기 2550년의 부처님 오신 날 풍경을 상상해 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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